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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jinsoil Oct 24. 2023

이런저런 생각.

20231024

인생에는 여러 동기와 목적이 깔려 있다. 그 중 나에게 '작업'은 삶의 일부로서 깊게 패여 있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작업의 목적이 흐려지기도 한다. 내 성격처럼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들은 언젠간 그 본래의 동기를 잊어버릴 위험이 있다. 작업으로 입에 풀칠이 가능해진 순간, 아무래도 작업의 순수한 동기나 목적에서 멀어지는 기색이 생기기 마련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많은 이들이 만족의 지점에 도달했을 때 그들의 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렇다. 원하는 것보다는 원하지 않는 것을 피하려는 욕구가 커져버린 것이다. 그 결과, 더 이상 무언가를 추구하거나 꿈꾸는 것이 없어진 듯한 느낌에 휩싸였다.


때문에 내가 작업을 하는 이유는 공예나 도자기에 대한 애정보다,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더 컸다. 그들에게는 어딘가 꽉 막힌 구석이 있었고, 그러한 모습이 어렵고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다. 후배들을 만나며, 그들의 잠재력과 열정을 보며 그런 감정은 더욱 강해졌다.


이쪽 사람들을 만나며 생각하던 부분인데 사회에서는 겸손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지만, 진정한 겸손은 무엇일까? 타인에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 않는 것만이 겸손일까? 아니면, 그 능력과 재능을 숨기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타인을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겸손일까? 특히 한국 같은 집단주의 문화에서, 이러한 질문은 더욱 중요하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그들만의 겸손의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겸손인지, 아니면 사회의 기대나 압박에 의해 형성된 겸손인지는 확실치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진정한 겸손은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숨기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타인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나는 작업적인 부분 보다는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많앗다. 전시의 결과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이였고 그 과정에서 함께했던 대표님과의 협업은 더욱 의미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내가 앞서 말한 좋은 환경을 만드는 꿈을 키우고 싶다. 개인의 능력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희망한다.


작업의 동기와 목적, 그리고 그것을 통한 성장의 동력은 각자 다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동기와 목적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것을 잃어버리면, 작업은 단순한 행위에 불과해진다. 우리는 그런 순간을 맞이하기 전에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진정한 작업의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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