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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밑줄긋는여자 Apr 02. 2022

회복탄력성을 키우자

자동차업계에서는 신차를 개발하고 양산하기 전 ‘스트레스테스트’를 거친다. 이는 자동차의 내구성을 시험하기 위해 자동차를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 가 견딜 수 있는 지를 검증하는 단계다. 험한 길을 주행하기도 하고 농도 짙은 소금물을 뿌리기도 한다. 고열내구 실험의 경우 90도가 넘는 고열을 40%의 습도에서 4시간 이상 가한다. 묻을 수 만회 열고 닫는 테스트도 진행한다. 그럼에도 버텨야 신차는 소비자에게 선택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이미지 pixabay


사람도 마찬가지다. 살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베개삼아야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반드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문제는 그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혹은 받아들일 수 있느냐다. 그래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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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은 ‘외부의 힘으로부터 변형된 상태에서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을 뜻한다.  ‘마음의 근력’이라고도 부른다. 목표를 자신의 손으로 쟁취한 많은 사람들과 성공한 기업의 조직문화에는 실패나 좌절을 빠르게 이겨내고 다음을 준비하는 ‘회복탄력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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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으로 유명한 에디슨은 엄청난 실패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을 남긴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가 특허를 등록한 것이 1000건이 넘지만 그의 실패건수는 전구 하나를 발명했을 때도 2000번이 넘었다. 실패를 했을 때 ‘나는 안돼, 이건 실패야, 포기할거야’라고 생각했다면 우리는 어두운 밤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전구는 훨씬 더 후에 다른 사람이 발명하기까지 밤의 어둠 속에서 불편함을 견디는 기간이 늘어났을 것이다. 


회복탄력성은 중요하다. 사람마다 어떤 일이 닥쳤을 때 반응하는 방식이 다르고 견딜 수 있는 마음의 근력도 다르다. 하지만 사람의 근육은 단련할수록 강해진다. 마음의 근력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노력에 의해 더 단단해지고 유연해질 수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어린 딸아이는 처음 블록을 가지고 놀았을 때 블록을 다섯 개쯤 쌓다가 자꾸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다. 몇 번 반복해서 실패하자 아이는 “안할래”라고 하며 포기하려 했다. 옆에서 나는 “괜찮아, 다시 쌓으면 돼”라고 반복해서 얘기해주었다. 처음 몇 주간은 쌓다가 포기하다를 계속했지만 아이는 어느순간 10개가 넘는 블록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쌓다가 무너지면 이렇게 말했다. 


“엄마, 괜찮아~다시 쌓으면 되잖아.” 


아이는 그렇게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며 마음의 단단한 근육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괜찮다’라고 말하는 것. 우리는 스스로에게 관대해야 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증명하라고 한다. 어려움이나 실패와 얼굴을 맞대었을 때 틀렸어가 아닌 괜찮다라고 이야기할 때 마음의 근력은 단단해진다. 

이미지 pixabay


칼럼을 처음 시작할 때쯤 ‘목표설정’에 관해 쓴 적이 있다. 거기에 ‘여성창업가’로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소개했다. 최근 그 꿈을 이뤄 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되었다. 초반에 아카데미를 알리고 영업을 하는 일은 실패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새로 생긴 아카데미에 믿고 일을 맡기는 수요처가 없었다. 대면 영업에서는 대놓고 무시하는 말투로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 계속 성과는 없고 거절을 당하자 다음날엔 영업을 나가기 두려웠다. ‘또 거절당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과 무시당했던 기억이 생생했다. 때때로 영업처 앞 주차장에서 십분이고 이십분이고 망설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문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나오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속상함이 밀려들었다. 


자신감을 잃어갈 때 나는 ‘괜찮아, 오늘 여기 온 것만으로도 용기를 낸거야’라고 되뇌었다. 그리고 한 때는 대인기피증까지 있었던 내가 혼자서 처음 보는 사람을 상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발전이라고 생각했다. 사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이렇게 도전하는 것도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이뤄낸 것들을 기록어플을 이용해 목록으로 써보았다. 아무생각도 하기 싫어서 재미있는 영화나 요리만화를 보기도 했다. 그러다보면 또 창피했던 기억이나 속상함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다시 영업을 진행했고 정식으로 운영한 지 한달 만에 두 건의 교육수주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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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쇼핑회사들에서 유행하는 문구가 있다. “망설여봤자 배송만 미룰뿐” 

우리도 그렇다. “망설여봤자 목표만 미뤄질 뿐”이다. 

어차피 당신의 목표는 실패와 좌절과 어려움과 함께 나아가게 되어 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자. 어차피 모든 것은 지나가게 되어 있고 생각보다 당신의 마음은 튼튼하다. 그 마음을 믿고 자신의 목표를 믿고 삶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면 된다. 


*위 글은 미래경제뉴스(http://www.mirae.news/news/curationView.html?idxno=4824)에 먼저 기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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