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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UREL Jul 27. 2023

치앙마이 한달살기

나는 왜 지금 치앙마이에 있는가? 

또 근처 <Santitham Breakfast>에서 서양식 아침식사를 하고 <Ombra Caffe>에 넘어왔다. 타국의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와 티를 한잔 마시고,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시원한 카페를 찾아서 오후쯤 되서야 착석. 이 새로운 루틴이 너무 좋다. <Ombra Caffe>는 전세계 디지털노마드들이 모여 작업을 하는 카페라서 원격근무를 하거나 크리에이터라면 한번쯤 와볼만한 카페다. 


그래서 나는 왜 이제서야 이런 시간들을 누리고 있나.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무렵의 나는 20대의 마지막 1년을 '발리 N달살기'라는 이벤트로 잘 마무리해보고 싶었다. 또한 그 경험들로 인한 income이 계속 이어져, 더 많은 국가들을 다닐 수 있다면 최선일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필요한 사람에게 퍼주는 삶. 그것이 가장 나답기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0대 전체를 돌아보니 나는 별로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다. 거기다가 이십대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지내다보니 사람에 대해서 회의감도 많이 느꼈던터라 이차저차 휴양의 개념도 있었다. 30대를 홀가분하게 넘어가기위해서는 좀 더 새로운 사건, 그리고 더 많은 것을 담을 큰 그릇이 되어보고 싶었기에 주변도 나도 바꿀 기회라고 느껴졌었다. 


만약 80대에 내 인생을 돌아봤을때, 나는 어느 행동을 해야 덜 후회할까? 20대의 마지막에는 무조건 다채로운 경험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야했다. 


3년 전 나는 항공권과 호텔, 비자연장 신청 등을 다 완료했다. 그런데 국내에 코로나 1호 환자가 나타났다고 했다. 뭔가 전세계적으로 심상치않은 상황에 나는 위약금을 물고 모든 예약들을 취소해야했다. 20대의 마지막, 발리에서 꼭 살아보고 싶어서 마음먹고 모든 짐을 싸서 고향으로 내려온 것인데. 여기저기서 감염자를 막기위해 봉쇄하는 터라, 어쩔수없이 3년간은 푹 쉬며 고향의 마을에서 지냈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치앙마이에서 이런 시간들을 누리고 있다. 지금의 나는 다양한 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삶이 좋다. 나는 정착하기보다 계속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탐험해야하나보다. 내가 누리고 싶었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해보니 내가 그려왔던만큼 잘 맞다. 


작가의 이전글 치앙마이 Ombra Caff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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