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설경산수화 전시 후기
생각보다 너무 이쁜 곳이었다. 관광객이었다면 꼭 가봤을 스팟! 저 멀리 계단에 올라가 드넓은 하늘을 보는 경험은 오스트리아 린츠 미술관에서 river view 를 바라보던 느낌과 사뭇 비슷했다.
서울에서도 미술주간을 주최하길래 갈만한 전시를 찾다가 우리 강산을 그리다 - 설경산수화 전시가 눈에 들어왔다. 안그래도 전통예술이나 자연을 소재로 하는 작품들을 보고 영감을 좀 받고 싶었다. 내 크리에이티브 코딩 작업에 쓰고 싶어서..! 정식 전시 기간이 끝났다고 나오길래 망연자실하던 찰나, 연장전시가 아직 남아있었다! 전시 마지막날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서울로 나갔다.
결론적으로 너무 좋았다. 기대 이상이었다.
사실 전통 회화나 산수화들을 학창시절에 보고 배우긴 했으니, 내가 이미 봤던 것들이랑 별 차이가 없는 거 아닐까? 괜히 시간낭비인가? 다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었다. 조상님덜은 훈늉하시다
으아늬이 국립 중앙 박물관이 요로코롬 탐나는 굿즈들을 팔 줄 아는지 전혀 몰랐도다... 예상외의 굿즈맛집이로다
그냥 눈이나 사진으로 풍경으로 봐야지 자연을 제대로 즐길 것 같았는데,
설경산수화의 자연 묘사가 주는 감동의 포인트는 남달랐다.
상상한 것 이상으로, 당시 작가들은 자연을 2D 화폭에 창의적으로 담아냈다.
오히려 사진보다 산수화에서 더 자연의 감동이 느껴진달까?
사진으로 봤으면 저 봉우리가 이 봉우리 같고,
이 나무가 저 나무 같아서,
파노라마나 영상으로 봐야지 자연의 웅장함이 멋스럽게 드러났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들은 그 순간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들을 그리다보니,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종이에 생동감이 절로 스며든다.
어쩜 절벽같은 산 바위들을 보고 이렇게 그려낼 수 있는지,
그리기 너무 어려울 것 같은 물줄기들을 살려냈는지,
더할 건 더하고 뺄건 빼는 균형감은 왜이렇게 작살나는 건지..!
후 너무 좋았다.
작가별 그림별로 메모도 이래저래 많이 하면서 본 전시였다.
디테일은 나중에 더 업데이트 하기로 하고, 포스팅의 마무리는 작가들의 말로 빠이빠이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