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별과의 첫 사랑

(별을 수놓는 남자)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나에겐 정말 아름다운 꿈이 있어요. 

초롱초롱 빛나는 별처럼 그림 같은 작은 꿈, 작은 꿈 말 할 테야. 

반짝이는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별을 보며 무슨 생각 할까?

언제나 나의 꿈은 멋진 세상

아! 수많은 사람들이여 나의 작은 꿈 말해볼까? 

그림 같은 작은꿈 

작은 꿈 말 할테야...


1977년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음악사 앞을 지나가다 듣고 구입한 작은별가족의 ‘나의 작은 꿈’이라는 노래 가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노래는 1972년 마이클 잭슨이 불러서 히트한  ‘In Our Small Way’의 번안 가요다.


14살 막 사춘기에 접어든 나는 이 노래와  노랫말이 너무 좋아 난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작은별가족에게 내 사진을 넣은 팬레터도 보내고 답장도 받았다. 내 고향 전주에서 리사이틀을 할 때 혼자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조용히 공연을 보기도 했다. 


이 때 난 노래와 함께 옷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내가 처음으로 접한 브랜드가 삼성물산의 ‘맥그리거’였다. 14살 소년의 눈에 멋있게 보인 그 브랜드 모델이 얼마 전 작고한 모델라인의 고 이재연 회장이었다. 개인적으로 5년 전 사석에서 이 회장님을 만나 그 때 일화를 이야기하며 그 영향으로 모델과 스타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중학교 3학년 때 MBC 대학가요제에 나온 심수봉씨의 ‘그때 그사람’을 듣고 삼수봉씨의 팬이 되었고 고등학교 시절엔 김수희씨의 ‘멍에’, 이용씨의 ‘잊혀진 계절’을 듣고 따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가수의 꿈을 키웠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는 계기, 그리고 작사가가 되고, 활동은 못했지만 앨범을 내고, 20여명의 크고 작은 스타들을 배출했고, 지금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사실 나의 이런 과거를 기록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심하게 고민하고 기도했다. 그리고 지인들에게 불과 몇 시간 전까지도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상의했다. 이유는 내가 돈을 많이 번 큰 회사의 경영자도 아니고,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저 사람 아직도 저 허황된 꿈을 못 버리고,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하는 비웃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같은 꿈을 향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 이런 나의 생각이 어떤 사람에게는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결코 과거만 추억하는 비현실주의자나 옛날을 자랑하는 교만한 자가 아닌, 실패에 주저앉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솔직하고 겸손한 글이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가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고향 전주의 비빔밥처럼, 지난 30년 동안 걸어온 다르지만 같은 길, 패션 브랜드 대리점과 연예계에 종사하며 경험하고 만났거나 작업했거나 키웠던 별들과 패션계의 또 다른  별들의 얘기를 맛있게 섞어보려 합니다. 



글쓴이 국기형은 전주에서 태어나 가수의 꿈을 키우다 우연히 패션세계에 입문했고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베토벤뮤직을 세워 여러 명의 스타를 배출했다. 아이돌그룹 O.P.P.A를 데뷔시켰고 조인성과 송원근, 유건, 이창희, 김범, 이민혁 등이 거쳐 갔다.  



작가의 이전글 외모관리와 화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