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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간 수집가 Feb 26. 2024

단식원 첫날 - 우리 몸과 건강의 비밀을 전수받다

수족냉증 소금으로 치료하는 방법

4시간을 달려 남해 터미널에 도착했다. 남해는 처음이다. 오기 전에 지도를 보고 굉장히 멀다고 느껴졌는데 막상 버스를 타고 와보니 그닥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이제 단식을 하러 가는데 마음은 오히려 설레인다. 마치 소풍이나 수학여행 가는 아이처럼 두근두근 했다. 


단식을 하러 감에도 불구하고 우울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선택한 단식원은 물단식이나 무조건 굶기만 하는 단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은 전홍준 박사님의 저서 <생명리셋>과 <비우고 낮추면 반드시 낫는다>에 나온 절식 이론에 따라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원장님은 오래전 공황장애를 겪으셨다. 3번이나 자살시도를 하실정도로 몸과 정신이 많이 무너져있던 상태였다고 하신다. 그리고 양약과 현대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어 절망하시던 중 전홍준 박사님을 알게 되었고, 절식과 생채식을 통해 우리 몸이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알게 되셨고 그 힘을 연구하고 활용하여 건강을 되찾게 되셨다. 그래서 이곳은 무조건 물만 먹는 단식이 아니라 당근사과쥬스나 씨앗즙을 기본으로 하여 효소와 생강차, 감잎차 등을 먹는다. 물만 먹는 물단식처럼 무조건 배가 고픈 것을 참는 극기 훈련이 아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원장님을 처음 뵈었다. 원장님께서는 가장 먼저 내가 단식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를 물어보셨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육식을 끊고 달라진 신체의 변화를 깨닫고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게 된 점, 그러다 최근에 생식에 대해 관심이 생겨 약 한달동안 생식을 실천해본 경험, 거기서 더 나아가 단식이 우리 몸에 엄청나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공부를 통해 알게 되어 체험해보고 싶다는 내용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현재 몸은 건강한 상태이나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며, 생리통이 심한 증상이 있는 것을 이야기하였다. 


원장님은 내가 어느정도 자연식물식이나 생채식에 대한 지식이 있다는 것을 아시고는 바로 나의 문제인 수족냉증의 원인부터 이야기하였다. 원장님의 말씀을 이러했다.


내가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이 찬 이유는 몸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우리 몸 속 수분은 혈액 속 전해질 농도에 의해 조절되는데 그 농도가 보통 0.9이다. 0.9%의 전해질 밸런스가 맞아야 우리 몸에 열 에너지가 잘 공급될 수 있다. 우리 몸을 보일러로 치면 보일러가 잘 돌아가야 몸이 따뜻하고 손발이 따뜻하다. 그런데 그 보일러를 잘 돌아가게 하려면 0.9%의 전해질 균형이 맞아야 하고 그 균형을 맞추어주어 보일러를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이 소금이다. 우리 몸에 물이 들어오면 그 물이 세포속으로 흡수되기 위해서는 바로 들어가지 못한다. 세포의 문을 열고 들어갈 열쇠가 필요한데 그 열쇠가 바로 염분이다. 


생채식보다 중요한 것이 소금이다. 짜게 먹어야 한다. 원장님 역시 예전에 자연치유법을 모르시기 전에는 저염식이 좋다고 생각하여 무조건 저염식을 했다고 하신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때부터는 지금까지 매우 짜게 드신다고 하신다. 오줌의 농도를 쟀을 때 0.9이상이 나와야 정상인데 원장님은 3프로가 넘으신다고...  우리 몸에 불필요한 염분은 바로 배출되기 떄문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생채식을 하는 것은 좋으나 반드시 일정량 이상의 소금을 먹어주어야 우리 몸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또한 우리 몸에 소금이 부족하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뼈에 있는 소금을 빼서 쓰기 때문에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소금의 종류가 중요한데 과자나 합성식품에 들어간 염화나트륨이 아니라 죽염이나 천일염같은 좋은 소금을 먹어야 한다. 천일염은 요즘 바다의 오염과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여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소금을 1000도씨 이상에서 구우면 고체가 액체로 바뀌며 불순물이 제거되는데 그것이 죽염이다. 죽염은 인산죽염이 좋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이 데톡시 10.5이라는 소금인데 이것은 암환자들이 먹을만큼 효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그래서 원장님은 이 소금만 드신다고 한다. 




또한 우리 몸은 약 7 PH정도를 유지해야는데 나처럼 몸이 차고 손발이 찬 사람들은 소금이 부족하여 산성으로 치우쳐 균형이 깨진 상태이다. 소금은 PH10.5의 강알칼리라 균형을 맞추어준다고 한다. 소금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몰랐다. 저염식이 좋은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것이 내 몸을 차게 만들고 있었다니.  앞으로는 원장님이 말씀하신대로 소금을 타서 물을 마시고, 음식도 짜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산 죽염 알갱이를 입에넣고 굴리며 빨아먹어봤는데 맛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물을 먹을 때 홀짝홀짝 조금씩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한다. 우리 몸은 조금씩 물을 먹으면 그 물이 가장 필요한 곳에 바로 보내고, 정작 다른 곳에는 보내지 않아서 계속 공급이 되는 곳에만 물이 쏠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에 500ml의 물을 한번에 마시는 것이 좋고, 이때 그냥 먹지 않고 소금을 1티스푼 타서 먹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오줌의 염분 농도를 체크하라고 하셨다. 


마그네슘도 중요하다. 마그네슘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을 방어하는 중요한 성분이다. 만약에 우리 몸에 마그네슘이 없으면 심장의 근육 속에 있는 마그네슘을 빼가서 쓴다. 그래서 마그네슘이 빠진 심장은 쫄깃쫄깃하지 않고 축 늘어져 헐거워진다. 축 늘어지는 상태가 된 심장은 아주 작은 일에도 깜짝깜짝 놀라거나 우울증, 예민함 등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아주 작은 소리에도 심장이 벌렁거리며 놀라는 사람은 마그네슘을 섭취하면 좋다. 


그리고 단식기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나는 사정상 5일만 입소하여 단식을 하지만 단식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보름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듣고보니 꼭 15일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우리 몸은 식도, 위장, 소장, 대장, 항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음식물이 우리 몸으로 들어가면 위장을 거쳐 위산에 의해 죽이 되고 그것이 소장의 융털에서 영양분으로 흡수된다. 그리고 이것은 간으로 들어가 합성, 분해, 배설된다. 그런데 소장은 대장내시경이나 식도처럼 안을 볼수가 없다. 그래서 의사들은 소장을 검은 상자라고 표현한다. 소장은 길이가 무려 6-7미터에 이르는 인체에서 가장 긴 장기이다. 그리고 소장에서 중요한 것이 융털이라는 것인데 소장에 무수하게 깔린 융털에서 분해되고 소화된 음식물이 흡수될 때 각종 노폐물과 찌꺼기, 독소물질들이 쌓이게 된다. 우리가 하루만 이를 안닦아도 치아에서 냄새가 나고, 그것이 쌓이면 치석이 되어 충치가 되듯 우리 몸의 빽빽한 융털에도 치석처럼 각종 노폐물덩어리들이 쌓이는 것이다. 그리고 단식은 이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이 배출 작업이 3~5일이 될때까지는 표면에 있는 것만 배출이 된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쌓여있는 오래된 것들은 10일이 되어야 깊숙이 박힌 것들이 빠져나온다. 그래서 10일 이상의 단식을 해야 완전히 새로운 몸으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원장님의 말씀으로는 티코에서 벤츠로 갈아타는 느낌이라고 하셨다. 




아무리 생채식 등 좋은 것을 먹어도 이 융털이 노폐물 덩어리들로 막혀 있으면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흡수가 되더라도 기존에 쌓여있는 염증이나 노폐물들과 같이 흡수가 되므로 간이 해독을 하느라 오염되고 고생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5일 단식이 끝나 집으로 돌아가도 10일을 더 채워 단식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단식 중에는 마그밀을 5알씩 먹는다. 마그밀을 먹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단식을 하게 되면 우리 몸에 건더기가 들어가지 않으므로 위산이 쌓여 염증등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막을 덮어 보호하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설사를 유발하여 융털과 내장기관의 때를 불려서 빼내는 작업을 하기 위함이다.


마그밀



커피관장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다. 커피관장을 하는 이유는 간해독을 하기 위함이다. 우리 몸의 간은 매우 많은 일을 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진공청소기의 필터와 같은 역할이다. 그 필터를 깨끗하게 청소해야 우리 몸의 노폐물들이 잘 차단되고 여과된다. 그 필터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 커피 관장이라고 하셨다. 원장님은 커피관장을 하면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잠시 숙소에 들어와 휴식을 취한 후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원래 단식은 본격적인 본단식에 앞서 예비식 3일을 갖는다. 예비식 기간 동안에는 아침에는 당근사과즙과 마그밀 5정을 먹고 점심에는 당근사과즙이나 씨앗즙, 그리고 흰죽과 된장국을 꼭꼭 씹어먹는다. 저녁에는 사과당근즙과 씨앗즙, 흰죽과 된장국 그리고 마그밀 5정을 먹는다. 그림 취침전 녹원과 감잎차를 먹는데 녹원은 이곳에서 자체 개발한 효소이다. 저녁을 5시 30분에 먹었다면 녹원은 7시 30분에 감잎차는 8시 30분에 먹는다. 





나는 마지막 예비식 식사로 씨앗즙과 흰죽 그리고 된장국을 먹었다. 아침에 사과당근즙만 먹고 점심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흰죽과 된장국이 입에 착 달라붙고 너무 맛있었다. 씨앗즙은 입안에서 20번 굴리고, 흰죽과 된장국은 30번, 생채식은 60번 씹어 천천히 먹으라고 당부하셨다. 거의 한시간 동안 마지막 식사를 먹었다. 한끼도 먹지 않아서일까. 마지막 식사가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평생 이렇게 먹으라고 해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죽은 부드럽고 고소하고 편안했고, 된장국은 짭짤하고 구수해서 입맛을 돋구었다. 식사의 소중함을 느끼며 천천히 음미하였다.


숙소로 돌아와 풍욕을 하고, 효소와 감잎차를 마신 후, 소금 족욕을 하였다. 원장님의 강의가 너무나 임팩트있고 좋아서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하며 다시 복기했다. 어디서도 들은 적 없는 우리 몸과 건강에 대한 비밀을 전수받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일상적으로 먹는 소금이 우리 몸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과 저염식이 신체 균형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단식의 원리와 효과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내일부터는 드디어 본단식이 시작된다. 두근두근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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