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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시옹 Jan 29. 2021

미국 헤지펀드와 증권사가 합심해 매수 버튼을 제거한 날

게임스탑 공매도 사건의 진실

요즘 게임스탑 사건으로 전 세계가 시끄럽습니다.

이상한 미국의 레딧이라는 커뮤니티의 개미들이 합심해 주가조작을 한 것이라는 둥

헤지펀드가 결국 승리해서 시장이 안정되었다는 둥

일론 머스크가 공매도는 사기라고 했다는 둥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사건의 진짜 핵심은 그 어떤 미디어에서도 보도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게임스탑을 공매도하려 한 헤지펀드와 미국의 증권사가 합심해서
개미들이 아예 주식 자체를 살 수 없게
매수 버튼 자체를 없애버렸다는 것

에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되실 수 있을 텐데

게임스탑의 공매도는 미국의 몇몇 헤지펀드에서 시작됩니다.

게임스탑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PC용 게임 시디 등등 각종 게임 소프트웨어를 사고파는

상당히 오래된 미국의 비디오 게임 판매점입니다.


최근 Chewy라는 온라인 펫 용품에 있던 임원급을 영입해 Chewy의 모델을 게임스탑에 적용하기로 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스탑 주식을 미국 헤지펀드들이 공매도하기로 합니다.


많은 미국인들에게 이 게임스탑은 자신들의 추억이 담긴 그리고 뒤바뀌는 추세에 적응하려 하는 회사였고

헤지펀드들이 게임스탑 주주들을 조롱하기까지 하자 분노한 레딧 커뮤니티의 주식 관련 유저들이 단합해 소위 공매도를 막아내기 위한 대대적인 게임스탑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개미들이 얼마 안가 스스로 주식을 팔고 주가는 무너질 거라는 헤지펀드와의 예상과 다르게 모든 레딧 커뮤니티의 개미들이 일제히 단합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한때 공매도로 회사가 무너질 위기까지 갔었던 일론 머스크가 간접적으로

Gamestonk (게임스톱 대폭격)을 이야기하며 해당 레딧 게시글을 태그 했고

평균 20불에서 왔다 갔다 하던 게임스톱은 며칠 만에 380불로 불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개미들의 승리로 끝나나 싶었지만...


사건은 미국 시간으로 1월 28일 목요일 일어나게 됩니다.


개미들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게임스톱을 계속 매수하자 주가는 380불에서 510불까지 상승했고 헷지펀드에서 공매도 예상 손해액이 조 단위를 넘어서게 되자.


공매도를 주도하는 헷지펀드들이 로빈후드를 비롯한 증권사들을 압박해 매수 버튼을 없애버렸습니다.


개미들이 주식을 살 수도 없게 했으면서, 반대로 매도 버튼은 살려두는

그것도 장중에 대놓고 헤지펀드와 증권사가 결탁해 매수 버튼을 없애버린 것입니다.


다시 말해,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를 쳐야 하는데 개미들이 자꾸 주식을 사서 끌어올리니

아예 개미들이 추가로 사지 못하게 몇몇 증권사와 결탁해 아예 매수할 수 없게 매수 버튼을 뽑아버리는

역대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심지어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보기 어려운 시장 사기극을 대놓고 펼쳤습니다.


로빈후드 증거사진

여기 보시면 Sell (매도) 버튼은 살려두고 Buy (매수) 버튼은 아예 작동할 수 없게 꺼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기극에 주가는 580불에서 110불로 추락했고

이는 미국 상하원 민주당 공화당 가릴 것 없이 공동으로 게임스톱 거래와 관련해 로빈후드와 헤지펀드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진상 규명하는 결의로 이어지게 됩니다.


당시 매수버튼을 뽑아버린 소위 매수 자체를 할 수 없게 한 증권사 리스트

이미 로빈후드는 수십만 명의 투자자들에게 고소당하기 시작했고, 개미를 위한 증권사를 표방한 로빈후드가 반대로 헤지펀드와 결탁해 개미를 불구덩이에 집어넣자.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로빈후드에서 자금을 빼기 시작하고, 거의 확실시되었던 IPO도 불투명하게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580불에서 110불로 떨어진 게임스톱 주식과 개미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놀랍게도 그 어떤 개미도 매도하지 않고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110불에서 20불로 떨어지리라 예상한 주가는 다시 오르며 330불까지 재상승하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공매도 세력의 예상 피해액은 최소 수십조 단위 이상으로 예상되며


단순히 수익성을 위해 또 자신들이 편하게 이익을 내기 위해 특정 기업을 골라 아무런 대가도 비용도 없이 공매도해 개미 등 뒤에 빨대를 꽂고 수익을 빨아먹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들에 커다란 경고를 날렸습니다.


번역:

소유하지 않은 집은 팔 수 없고,
소유하지 않은 차도 팔 수 없다.
그런데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팔 수 있는가? 그것은 헛소리이고, 공매도는 사기이다.


누군가는 이야기합니다.

정상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이해도 못하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근데 정상적인 시장 메커니즘이라고 하면, 주가의 하방에 거는 사람들은 그에 걸맞은 비용 즉 리스크를 떠안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현 공매도 제도에서는 그런 것 없이 서로서로 기관끼리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끼리 주식 빌려주기로 무차입 공매도가 발전되어 왔습니다.


주가 하방에 걸고 싶으면 선물을 매도하던지
정정당당하게 콜옵션을 매도하던지
아니면 풋옵션을 매수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현행 공매도 제도에서는 주가의 하방에 거는 세력이 그 어떠한 리스크도 또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오직 개미가 올린 주가를 끌어내려 숟가락 얹어서 돈을 뜯어가는 관행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들은 선물옵션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공매도로 개미들의 자금을 뜯어오는 것에 집중해왔고

이러한 관행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장중 매수 버튼 제거 사건”은

증권사와 금융계 그리고 각종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들이 주가가 자기들 맘대로 움직이지 않자. 매수 버튼을 제거시켜 자기들 멋대로 시장의 규칙을 조작한 불법 범법행위이자 범죄행위입니다.


조만간 미국에서 관련 헤지펀드와 로빈후드 그리고 증권사에 대한 대대적 조사 및 수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공매도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와 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미국 정계를 중심으로 민주당, 공화당 가릴 것 없이 이 월가의 횡포를 박살 내려는 결의안이 상하원을 실시간으로 통과하고 있습니다.


미국보다도 공매도 피해가 더 심한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미국을 반면교사 삼아, 공매도 제도 자체에 대해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이 불합리한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을 조롱하는 사람은
겁쟁이 만도 못한 강한 자들의 딸랑이자 노예 그리고 언제든 갈아 끼울 수 있는 부속품일 뿐입니다.

인간답게 스스로 주관을 가지며 스스로를 개척하며 나아가며 살아갈지
아니면 강한 자의 노예로 살다가 쓸모없어졌을 때 길거리나 쓰레기장 같은 곳 어딘가에 쓸쓸하게 버려져 뒹굴거릴지는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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