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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엔 Aug 12. 2023

행복 빈 그릇

행복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비우는 것


부자처럼 가진 게 많으면 행복할까? 지금보다 자산이 많으면 더 행복할 것 같은데. 그래서 가난한 사람은 부자가 되어 자산이 많아지면 막연히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모든 부자가 다 행복한 걸까?


돈으로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부자의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선택으로 삶을 마감하기도 하고, 마냥 행복해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 반면, 가진 게 많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자산을 많이 가지는 게 꼭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어떤 삶을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 걸까?


마음을 비우면 행복은 오늘도 당신에게 찾아올 수 있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불행


요즘 같이 온라인으로 서로가 연결된 세상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의식하지 않아도 보게 된다. 저 사람은 어떤 아파트에 살며, 어떤 외제차를 타고, 또 어떤 명품 가방과 옷을 입는지 끊임없이 나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금수저, 흙수저'라는 단어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는 이유다.


우리는 모두 가진 게 없이 태어난 것 같지만, 출발점이 다르다. 그렇기에 더 비교하게 되고, 그렇게 살고 싶은 동경과 출발점이 다른 자신의 상황을 원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장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비교하기 시작하고, 끊임없이 더 좋은 것들을 쫒기만 하는 삶은 결과적으로 불행만 안겨준다. 사업이 잘되고, 투자에 성공해서 더 좋은 아파트와 외제차를 사게 되었다 해도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기 때문에 행복을 느낄 겨를이 없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들과 비교해서 더 많이 가지려는 마음부터 비워야 한다. 



세계 행복지수 1위 핀란드 사람들은 왜 행복할까?


유엔 산하에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공개한 ‘2023 세계행복보고서’를 보면, 핀란드는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반면, GDP가 비교적 높은 미국은 15위, 일본은 47위, 중국은 64위였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137개국 가운데 57위였다.


SDSN '2023 세계행복보고서' 세계 행복지수 랭킹 10위권 국가


우리나라보다 특별히 경제적 생활 수준이 높지도 않고, 문화적으로도 풍부한 자원을 가진 것도 아닌 북유럽의 작은 나라 핀란드가 6년 연속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10년 넘게 핀란드에 거주하신 핀란드 국립과학기술원 김해식 박사님은 그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핀란드 사람들은 자신의 성취를 자랑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가르치려 들지 않으며, 자기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크게 관심이 없다.


둘째, 핀란드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산다. 핀란드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사회가 정해놓은 것처럼 10대에는 좋은 대학에, 20대에는 좋은 직장을, 30대 이후부터는 좋은 아파트, 좋은 차, 더 높은 자리를 위해 경쟁하듯 같은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닌 자기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이다.


셋째는 사회복지의 나라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핀란드는 복지국가다. 많은 세금을 내는 핀란드에서는 부자가 되는 것이 어렵지만, 또 잘 되어 있는 복지 때문에 가난해지기도 어렵다.



행복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비워야 한다.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 이렇게 말했다. 


"담박하다. 욕심 없고 마음이 깨끗한 상태를 말하는 단어입니다. 사전 속 이 하나의 단어 안에 제가 추구하는 삶이 다 담겨 있습니다. 단순하고 심플하게,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오늘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손웅정 씨의 삶은 '담박하다' 네 글자로 말할 수 있다.



담박한 그의 삶의 철학을 보면서 비우는 삶을 사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가진 게 많으면 많을수록 더 가지고 싶어 하는 탐욕이 있다. 많은 것들을 가지고 싶은 욕망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어떤 것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데도 굳이 소유하려 하지 않는 것. 인생을 살아가면서 없어질 물건보다 남겨질 것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것. 그러기 위해서 많이 가지려고 발버둥 치는 게 아니라 더 많이 비워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더 많이 비우고, 인생을 담박하게 사는 것이 어쩌면 행복을 느끼는 단순한 방법이 아닐까?




우리는 내 소유가 더 많아야만, 남들보다 더 많이 누려야만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핀란드 사람들처럼 또 손웅정 씨처럼 인생의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 반대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비교를 멈추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한다. 그리고 가진 것을 비워야 하며,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나아가 기꺼이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는 삶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행복 빈 그릇, 나는 오늘도 나의 그릇을 비우면서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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