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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현주 Apr 25. 2024

오랫만의 뉴욕 여행 준비

: 9.11, SATC, 팬데믹 그 이후






조금 갑자기 결정된 일이긴 한데 10년 만에 미국, 정확히는 뉴욕과 뉴저지로 단기 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결혼식 참석을 포함한 5박 6일의 일정이라 길지는 않지만, 정말 오랫만의 장거리 해외 여행이라 새로운 기분이긴 하다.


사실 2020년에 뉴욕 학회 일정이 있어 겸사 겸사 여행 가려고 예약을 다 해놨었는데 아시다시피 무시무시한 팬데믹이 오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다 취소했었다. 특히 해리포터 연극과 프로즌 뮤지컬을 예약해 놓고 엄청 설레하고 있었기에 더 슬펐다.


그 이전에도 한번 뉴욕 여행 취소를 당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박사 과정할 때 당시 덕질을 하던 씨엔블루의 뉴욕 콘서트를 보러 가겠다고 다 예매해놨었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콘서트 사전 예매 한다고 공식 팬클럽에 가입했더랬다). 그런데 갑자기 스노우스톰이 오는 바람에 공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던, 또 다른 안타까운 기억이 있다;


사실 2개월 정도 뉴욕에서 어학 연수 겸 지내기도 했는데, 그 때 마침 9.11 사태가 터진 직후라서 약간 분위기가 살벌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까지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뉴스 영상을 꼽으라면 그 테러 장면을 이야기 할 것 같다. 당시 미국 뉴스엔 항상 빨간 자막으로 경보가 떠있었는데, 재건 이전 추모 현장에 방문해서 멍하니 추모 메세지와 화환 등을 보다 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당시의 뉴욕은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가 시작하기 직전이기도 했다. 충격적인 사건이 있기는 했지만, 뉴욕은 전 세계 트렌드의 중심지로 확실히 자리 매김을 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은 베이글이 아닐까 싶다. 미국인들은 베이글을 밥처럼 먹는데, 최근에서야 한국에 베이글이 정착한 게 너무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뉴욕에 체류할 때 왠만한 갤러리나 전망대 등 유명 스팟들을 다 가봤고,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나 링컨 센터 무용 공연도 관람했었다. 이후 박사 과정할 때도 뉴욕에 가게 되면 타임스퀘어나 한인 타운, 소호나 첼시 등을 잠깐 가기는 했다. 그렇지만 제대로 관광을 할 여유까지는 없어서 새로 생긴 관광 스팟들은 가보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2009년 오픈된 하이 라인 파크도 미국에 있었을 때 가보고 싶었는데 못가봤고, 최근 건축적으로는 가장 흥미를 끌었던 2019년 오픈된 베슬도 아직 못가봤다. 공통적으로 첼시 부근의 스팟들인데, 페이스 갤러리에서 장 뒤뷔페 전시 관람 말고는 많이 둘러 보지 못했던 것 같아 이번 여행 때 이 부근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예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가고 싶은 곳이 없다. 팬데믹 전후만 해도 보고 싶은 공연도 있었고 뉴욕에서 해보고 싶은게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잘 모르겠다. 여행 기간이 짧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크게 보고 싶은 전시도 공연도 없고 가보고 싶은데도 없고.. 한국 들어온지 10년이 되다 보니 여기서 보고 싶은거 다 보고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해외에서 공부할 때 장거리 비행이나 외국 생활에 지쳐서 한동안 일부러 안나가기도 했다. 오랫만에 뉴욕 가려고 하니 신경쓸 것도 많고 새로 생긴 것들도 많고.. 어제 급 검색하다 오늘 데이터 로밍, 트래블월렛, 카카오페이 여행자 보험, ESTA 까지 완료했다. 이스타 거절이 생각보다 많다고 해서 5분 정도 걱정하고 있었는데 바로 컨펌이 왔다. 빠른 컨펌은 사랑..  


여행 결정도 최근에 한 거고, 요즘 너무 바쁘기도 했어서 이제서야 조금씩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 그냥 별 일 없이, 즐겁고 안전한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5월의 뉴욕은 4월의 서울 날씨와 비슷해서 일교차가 굉장히 크고 비가 자주 온다고 하니 옷을 잘 챙겨야 할 듯. 부디 천재지변이나 크고 작은 사건들 없이 무탈하게 편안하게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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