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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별빛 Mar 25. 2023

" 감정공부를 해요 "

빠르게 지나간 하루 동안 무엇을 했나 보니

더 글로리를 쉼 없이 보았어요.

머리가 아픈데 멈출 수가 없었어요.


때론 복잡한 마음을 드라마에 숨어 잊어보아요.


좋은 순간과 편안한 순간은 결이 다른 걸까요.

뒤섞여 뭉게 버리면 같은 거라고 속는 걸까요.

아니면 편안하면 좋으니까 

이 두 감정은 같은 편일까요


잊기 위해 애써도 머릿속 어딘가 웅크리고 있다

스멀스멀  다가오는 감정들이 있어요.

잠 속에 묻기도 하고

다른 기억으로 덮기도 해요.


오늘은 감사했어요.

내게 계속 말을 걸어오는

감정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요.


하얀 속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어둠 속에서 등장하는 건

나를 겁주기 위해서가 아니잖아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뿐인데..


그 고요 속에 놓인 난

왜 혼비백산 도망가거나

그대로 얼어붙을까요


좀 더 말끔한 모습으로 문을 노크하면

안 되는지 따져 묻고 싶지만 이젠 알아요.

그럴 수 없었다는 걸

그 영혼은 죽었을 때 모습으로 존재해요.

끔찍할수록 더 할 말이 많은 이유겠죠.


덤덤히 듣다 보면

두려움은 사라질 거예요.


어쩌면 이해라는 선물을 주고 갈지도 몰라요.


더더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감정일수록

곱빼기의 위로가 필요해요


다친 감정을 잊지 않아야겠다고

덮지도 외면하지도 않고

그냥 들어줘야겠다고 다짐해요


두려움이 눅눅해진 자리에

용기가 돋아날지도 모르니


감정공부를 해요.


오늘은 소중하고

더 나아진 내일이

지난 나의 손을 잡아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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