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두어야 더 귀한 이유
《새겨지는 것》
작품이라고 감탄할 때
예술이라며 손뼉 칠 때
봄밤이 달빛을 불러 펼친 윤슬과
소낙비 받고 난 뒤 초여름의 풀밭
은행나무 잎잎마다 스민 황금햇살도
겨울의 각질이 쌓여 깔린 흰눈 카펫 모두
무심한 듯 수줍은 듯 고요하다
그렇지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작품이지
손대지 않아야 예술이지 그래야
저 고요함마저 내 것이지
마음에 품고 가슴에 새겨
오래 깊이 떠올려야 비로소
곤줄박이 날갯짓 한번
애기별꽃 배냇짓 한뼘
소중해진다 더 귀해진다
#브런치×저작권위원회 #응모부문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