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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ward Feb 04. 2019

산림공학과와 뉴질랜드 산림업

뉴질랜드 산림학도들 2 호글 

본글 이전에 짧게나마 자기소개를 할까 합니다. 두 번째로 뉴질랜드 산림학도들 매거진에 글을 올리게 된 캔터베리 대학교에서 산림공학과를 공부하고 있는 에드워드라고 합니다. 처음 뉴질랜드를 온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고 이번해로 10년 차가 됐습니다, 그래서 다른 작가님들처럼 한국말을 조리 있게 잘 못하지만 제 나름대로 캔터베리 대학교 산림공학과를 다니는 학생으로서 산림공학과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고자 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이해해주시고 뉴질랜드 산림학도들 많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대학교를 다닌 지 어연 3년, 어떤 문화권에서 오신 누구를 만나도 항상 물어보시는 말이 “어느 과 다니고 있니?” 그 말에 나는 항상 산림공학과라고 대답을 한다. 이 대답을 들은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산림공학과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몇몇 분들은 더 나아가 정확히 무엇을 배우는지 물어보신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산림공학이란 과목을 어떻게 짧고 간략하게 무엇을 배우는지 설명하기에 매우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많은 분들은 산림공학의 산림이라는 단어만 듣고 나무를 심고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베는 것만 생각하신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 일들은 산림공학과가 가르치는 내용에 아주 소소한 일부밖에 되지 않는다. 이 글을 통해 오늘 짧게나마 캔터베리 대학교에서 배우는 산림공학과가 무엇인지 어떤 걸 배우는지 또 뉴질랜드에서 산림업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대해서 전해주고자 한다. 

 

산림공학에서 주요로 다루는 내용을 보면 매우 실용적인 내용이 많다. 예를 들어 산림경제 (Forest Economics), 산림 관리 (Forest Management), 벌목 계획 (Harvest Planning), 산림 도로건설과 교통수단 (Forest Transportation and Road Design) 등등 대체적으로 산림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지식들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이 과목들은 산림학을 전공하시는 학생분들도 듣는 수업들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산림학과 산림공학에 경계가 매우 애매하고 심지어 산림학과 산림공학을 공부하시는 분들도 그 둘의 차이를 확실하게 대답하기 힘들어하신다. 내가 공부를 하며 느낀 그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하면 산림공학과에서는 토목공학을 전공하시는 분들이 듣는 수업을 꽤 많이 듣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이사항 덕분에 산림학을 배우는 학생들보다 좀 더 세세하게 토양에 관련된 지식이라던가 여러 가지 역학에 대해서 많이 접할 기회가 생긴다. 그래서일까 산림공학을 졸업하는 학생들 중 토목공학에 관련된 회사에 종사하는 경우도 번번치않게 일어난다. 

 

 그럼 이 산림공학이 왜 뉴질랜드에 중요할까? 뉴질랜드는 호주 옆에 있는 섬나라이고 땅 면적은 어림잡아 우리나라의 2.5배 정도 되지만 인구수는 높게 쳐줘야 우리나라의 1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 때문일까 뉴질랜드는 농업, 축산업 등 땅을 많이 필요로 하는 업종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물론 산림업도 그중 하나이다. 산림업은 뉴질랜드 전체 GDP에 3% 정도 차지하고 있고 고기와 유제품 다음으로 뉴질랜드에 수출 이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목제제품이다. 산림업은 뉴질랜드에서 큰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고 20 헥타르 미만에 숲을 woodlot이라 부르며 이것은 작은 숲이라고 판단하는 것과 같다, 20 헥타르가 작다는 기준이 뉴질랜드의 산림업이 얼마나 큰 규모로 행해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시 주변에서는 울창한 숲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 민둥산들만 보인다. (이거는 역사와 다른 산업과의 관계가 깊은 복잡한 내용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서술하고자 한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산림업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쏠리고 있다, 이것이 좋은 이유에서 그랬다면 참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아니다. 2018년 동안 뉴질랜드는 태풍에 의한 피해를 여러 번 입었고 특히 Gisborne이라는 북섬에 있는 도시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었고, 그 피해는 산림업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었다.  

Gisborne 지역에 벌채를 하고 남은 잔해가 입힌 피해 (Sharpe, M (cited in Flahive, B., 2018))

위 사진은 Stuff라는 뉴질랜드 뉴스 매체에 실린 Gisborne 지역 태풍 피해에 관한 글에 인용된 사진이다. 사진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피해가 갔는지 확연히 보인다. 이 사건 이전에도 뉴질랜드에서는 산림업이 더 환경친화적인 벌채 방법과 산림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환경에 관한 의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지만 이 사건으로 더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다른 나라들의 산림업을 참고했을 때 확실히 뉴질랜드에서 행해지는 방식은 절대로 환경 친화적이지 못하다, 왜냐하면 지역마다 조금 다른지만 대부분 벌채허가가 내려지면 벌채를 하는 규모에 제한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즉 1000 헥타르이든 10000 헥타르이든 인공적으로 심어진 나무이고 허가만 있다면 전부 벌채해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전혀 되지 않는다, 이러한 무자비한 벌채 방식을 하는 나라는 뉴질랜드 이외에 칠레와 동남아 국가들 정도로 알고 있고 유럽 같은 경우는 부분 벌채가 아닌 이상은 벌채를 하는 규모에 제한이 걸려있다. 

 

현재 이러한 상황들이 일어나다 보니 시청들은 산림업에 더 높은 수준의 환경관리를 요구하고 있고 산림업계에서도 앞으로 달성해야 할 환경 수준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므로 산림공학과와 산림학과는 환경에 관한 교육에 더 힘을 쓰고 있고 시청들과 회사들은 산림학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환경 쪽으로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원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취업에 관한 얘기도 하고자 한다. 뉴질랜드도 한국과 같이 대학을 나오고 취직을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문과를 나오면 비교적 취직이 어렵다는 인식도 한국과 같다. 공학 계열은 취직이 잘 될 거 같지만 토목공학을 전공하고도 취직을 하지 못하는 사람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보아왔다, 하지만 산림공학과는 달랐다. 산림공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수는 다른 공학과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은 숫자이다, 나랑 같은 학년을 다니는 학생수만 해도 두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산림학과를 포함해도 나와 같은 학년인 숫자는 약 50명 안팎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뉴질랜드에서 산림업은 부족 직업군에 속하고 교수님들 왈 산림공학과나 산림학과를 졸업하고 직장이 없는 사람은 아직까직은 없다고 한다. 심지어 아직 학생 신분인 나한테도 회사와 시청에서 일 제의가 들어올 정도이니 산림공학이나 산림학을 뉴질랜드에서 전공한다면 적어도 취업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이 산림공학과의 매력적인 부분들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통해 간략하게 산림공학은 무엇을 배우는 학과이며 뉴질랜드에서의 산림업계의 현재 상황과 산림공학과의 취업에 관해서 간략하게 얘기를 해보 왔다. 물론 언급하지 못했거나 더 자세하게 다루지 못한 내용도 많지만 차차 기회가 된다면 더 세세하게 산림공학과에서 내가 배우는 내용이나 현재 산림업에서 집중하는 중요한 내용에 대해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더 나누고자 한다. 

 

출처

Flahive, B. (2018) Gisborne Council knew about forest debris risks, as farmers ask who will pay $10m cleanup bill, retrived from https://www.stuff.co.nz/environment/104706957/gisborne-council-knew-about-forest-debris-risks-as-farmers-ask- who-will-pay-10m-cleanup-b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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