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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yne Jun 24. 2020

소시민의 아이패드 적응기 - 프로크리에이트

(2) 나도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



솔직히 고백하건대,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이유는 별 거 없다.

여행을 다녀왔을 때, 사진이나 기념품 같은 것보다는 내가 느꼈던 감정, 생각 그리고 그 장소의 분위기를 한번에 담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다. 물론 사진을 예쁘게 보정하거나 정갈된 글로 풀어내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시 찾아보았을 때 여행지의 감상이 반감되는 것 같았다.

항상 이런 고민을 가지며 지내다가 한 여행작가가 여행지에서 그림을 그려 추억을 간직한다는 글을 보았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 자체가 즐거울 것 같더라. 색감을 통해 감정을 알록달록하게 표현할 수 있고, 적당히 취사선택해서 원하는 부분만을 기록에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작년에 다녀왔던 여행지 중에서 적당히 괜찮은 사진을 골랐고, 그림 그리는 앱을 깔았다.

그리고-

그렸다...


쌩 초보인 나는 선을 긋는 것부터 엉망진창이었다. 새삼 왜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그림작가,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는지 알겠더라. 인터넷에서 찾아본 다른 사람들이 그린 그림은 수준이 높고 내가 도전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기초부터 천천히 시작하기로 했다.

인체 비례, 얼굴을 그리는 방법, 구도, 원근감을 표현하는 방법 등...

이론적으론 아주 쑥쑥 이해가 잘 갔지만, 막상 그림으로 원하는 바를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크로키를 통해 그림을 발전시켰다는 넷상 그림 선배들을 보고 따라 하기로 했다.



크로키 연습 - 프로크리에이트에서 매일 한 프로젝트씩 채워나가기로 했다. 위그림은 오늘자 연습한 것.
크로키 연습 2


그런데!!


크로키만 하다 보니 너무 재미가 없었다. 처음부터 내가 원했던 것은 풍경화를 그려서 채색하는 거였는데 검은 선만 그리고 있으니 지루하지 않을 리가

그래서 그냥 유튜브에 나와있는 고수들의 튜토리얼을 따라 해 보기로 했다.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해도 꽤 볼만한 작품이 나왔다. 하지만 영상을 보지 않고 혼자서 해보라고 한다면 글쎄... 어려울 것 같다.

어떤 브러시를 사용할 것인지, 투명도, 색상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너무 많아서 나 같은 초보자들은 혼자선 힘들다고 본다.


James Julier의 튜토리얼을 보고 따라한 것



응용





늦게 그림을 시작하는 만큼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목표는 여행 다녀와서 아주 멋진 풍경화를 그릴 줄 알게 되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나만의 그림체로 표현할 주 알게 되는 것.

그렇게만 된다면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채워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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