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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i Nov 25. 2019

기자 첫 월급 타는 날, 월급에 관하여

지방지 수습기자 일지

원래대로라면 경찰서에 방문한 나의 하루 일과를 기록하려 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도착한 경찰서 앞 7시 30분쯤

띠링~ 알람 소리가 났다.

'월급 입금!' 기자로써 두 번째 월급이 입금되었다.

그래 적은 돈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구나! 를 생각하며 경찰서로 들어왔다.


그래서 오늘은 첫 월급 탔던 그 순간을 떠올려 기록하려고 한다.

우리 회사의 경우 매달 25일 월급이 입금된다.


지난 10월 25일 첫 월급날은 포항본부에 교육을 받으러 가는 길이었다.

오전 10시까지 포항으로 도착해야 돼서 아침부터 고속버스를 타러 가던 중 입금 알람을 받았다.

첫 월급이니 만큼 의미 있게 그리고 전부 다 오로지 내가 쓰고 싶은데로 사용하고 싶었다.

(이미 월급을 받기 전부터 사용하고 싶은 목록을 표로 만들어 놓았다지)


퇴근 후, 도착하자마자 바로 120만 원을 현금으로 뽑았다.

아빠 콤비 재킷, 엄마 쑥뜸방, 오빠 용돈 그리고 가족 외식으로 약 90만 원 정도를 사용했다.

나를 위해 선 네일, 머리 펌, 운동 30만 원 정도를 사용했다.

 

들어온 돈의 이미 5분의 3 정도를 사용했지만 이게 돈을 쓰는 맛이구나를 알았다랄까?

그리고 친구들의 월급은 그냥 내 통장을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말을 실감하기도 했다.


이후 한 달 내내

친한 친구들 만나 밥 사기, 술 사기, 선물 보내기 등

사촌 동생들 용돈 주기, 선물 사주기 등으로 거의 돈이 다 탕진될 무렵.

오늘 두 번째 월급이 입금됐다.


자 이번 달은 또 어떤 지출을 해 보까.



언론사 임금에 관하여


언론고시생 분들 중 각자가 원하는 회사의 월급을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저 회사는 과연 월급이 얼마일까?를 많이 궁금해했고 구글링 등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정확한 회사의 월급이 나와있는 경우는 잘 없었다.

늘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은 회사들에게 불만이 있었지만, 나 역시 우리 회사의 임금을 정확히 알려주지는 못할 거 같다.


다만, 많은 언론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최근 많은 신문사와 방송국은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 워낙 유튜브, 1인 미디어 등이 등장한 이유도 있고 신문의 경우 요즘 신문을 구독하는 인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의 현재 상황에 대해선 나중에 자세히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그러다 보니 인력 충원도 줄어들고 급여도 당연히 낮아질 수 밖에는 없다. 올해 초 KBS가 적자난을 선언하며 올해 신입들을 뽑지 않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경력을 뽑는 체제로 점차 바꾸겠다고 한 것처럼 언론계가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인 거 같다.(그러나 과연 신입들을 뽑지 않는다는 게 최선의 방법 일까에선 의문이 든다. 다른 방법과 선택지들이 많다는 게 개인적인 나의 생각이다)


과거 신문사를 다녔던 분들을 만나면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옛날에는 대기업 월급보다 신문사 월급이 3배나 많았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 시절은 이미 지나갔으며 과연 그러한 시절이 다시 돌아올까라고 생각해보면 사실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나는 기자가 하고 싶었다. 적은 돈을 받는다고 해도 기자로 살아보고 싶었다.


내가 속해 있는 회사의 월급 구조를 설명하자면(앞서 말했듯이 자세히는 언급하지 못한다),  월급 + 취재비로 구성된다. 취재비는 매달 초 발급해 준 카드로 입금이 되는데, 식비 교통비 기름값 등으로 이용한다.

월급의 경우 아직 수습기간이어서 100%를 다 받지 못해 어느 정도라고 할 수 없지만 일반 기업과 공기업 사이 쯤이라고 하면 될 거같다. (알바몬x잡코리아 기준) 


누군가는 말했다.

기자란 돈에 목을 매면 안 되는 직업이라고,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기자를 하면 안 된다고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식주를 해결하고 미래(연애, 결혼, 출산) 정도는 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상단 이미지 출처: 구글(google) '월급'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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