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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선 Jan 21. 2022

치열하게 일했던 2021년 회고

유독 일에 빠져 있었던 한 해

2021년은 유달리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았던 것 같다. 길어진 팬데믹 때문이었을까, 일상에서 회사가 자치하는 영역이 어느 때보다 컸기 때문일까. 2022년이 시작한 지는 좀 되었지만, 2021년도 회고를 혼자서 끄적인 채 두기는 아까워 지인들과 진행한 회고 내용을 한 번 정리해본다. 보통 매년 회고할 때에는 가장 영향이 컸던 교훈이나 이벤트를 3가지 정도를 정리하게 되는데, 그 중 일에 관련된 이야기 2가지를 일기처럼 꺼내본다.




일에 몰입하는 리듬을 발견한 2021년


작년 가을에 새 직장으로 이직했다.

연차가 더 많이 쌓이기 전에 마지막(?)으로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그리고 무섭게도(?) 나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업무 범위, 양, 시간에 있어서 도전적인 상황이 자주 생겼던 것이다. 개인적인 우여곡절을 몇 번 만났지만 좋은 동료들과의 대화와 협업 과정에서 내가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었다. 결국엔 어려움을 극복했고 성장했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정말 나는 성장한 것일까? 성장이라는 단어로만 표현하기보다는 Comport zone을 벗어난 영역에 대해서도 적응하고 내가 더 잘 일할 수 있는 리듬을 찾아낸 것으로 풀어 이야기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임팩트를 내면서도 내가 덜 지칠 수 있을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이 과정에서는 많은 생각과 교훈이 있었는데, 기회가 되면 글로 자세히 써볼 생각이다.




커리어에 대한 도움을 주는 즐거움을 찾은 2021년


다이어리를 보니 2021년은 연초부터 주변 지인과 이직 고민으로 인한 약속이 종종 있었다. 그 때의 나는 마침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었고 지난 이직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어 지인들의 고민이 궁금했고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을 조금이라도 주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잘 일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진지하게 일, 직장, 인생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던 것 같다.


어떤 지인은, 이직 고민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봐달라고 부탁하셔서 성심성의껏 봐주기도 했다. 당시에는 디자이너로서 조금이라도 포트폴리오에 대해 내 능력 안에서 모두 이야기해주려고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직하는데 포트폴리오에서 보이는 부분만 중요한 것은 아닌데, 적절한 피드백을 충분히 주었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곱씹었다.


그리고 디지털 제품 디자이너로서 커리어를 전환한 지 얼마 안된 친구를 알게 되어 멘토링 비슷한 것을 종종 해주게 되었다.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보면 요즘은 워낙 인터넷에 좋은 리소스가 많지만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대해 답을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확실히 경험하지 않으면 제대로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으니까. 그런 갈증이 여전히 존재해서 커리어 주제로 사람들을 이어주는 커뮤니티 서비스들이 요즘 많이 생기나 보다. 나 또한 꾸준히 다른 사람들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많이 들어두어야지.




탄탄한 2022년 만들어가기


일을 시작한지 꽤 되었건만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가 될 것인가,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답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한 5년차까지만 해도 빈 영역이 많아서 지식과 경험을 쌓는게 너무 신나고 성과도 또렷하게 보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또 다른 결의 성장이 필요하다는걸 요새 많이 느끼고 있다. 또 많은 일이 생기겠지만 멀리서 보았을 때 결국엔 우상향하는 우량주같은 2022년을 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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