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 할 때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세줄 요약
하나. 신입이 구글링을 통해 쌓을 수 있는 산업 이해도는 회사가 원하는 수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둘. 산업 이해도가 필요한 멤버는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통해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셋. 산업 이해보다는 직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장기적인 취준에 있어서도 이점이다.
취준 때 흔히 하는 오류가 지원하는 회사의 산업이 뾰족할수록 그 산업에 대해서 잘 아는 점을 어필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지도팀에 마케터로 지원한다고 할 때, 산업은 "온라인 지도"서비스 일 것이고 직무는 "마케터"일 텐데요. "온라인 지도"처럼 산업에 대한 이해가 쉽고 특징이 명확할 때 취준생들은 "저는 온라인 지도 산업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습니다"와 같은 어필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직무에 대한 능력과 산업에 대한 이해도 두 가지가 있을 때 회사가 주니어에게 바라는 점은 직무에 대한 능력(또는 그 가능성)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연히 회사나 업계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산업에 대한 이해는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해도, 구글링과 페이퍼 워크다 보니 실질적으로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보를 얻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나.
이 문제의 원인은 상호 간 "산업 이해"에 대한 인지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회사에서 생각하는 산업에 대한 이해는 주니어가 브런치나 뉴스,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Macro 한 정보보다는 굉장히 Micro 한 정보에 가깝습니다.
위의 온라인 지도 예시를 이어가자면, 예를 들어 온라인 지도 산업에 대한 평균적인 유저 리텐션은 얼마이고, 서비스별로 MAU에 기여하는 수준은 무엇이고, 가장 어필이 되는 USP는 무엇이고,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정합성을 올리는 데에 있어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 등과 같은 다소 Micro 한 정보입니다.
지도 산업이 어떻게 태동했고, 온라인으로 어떻게 넘어왔으며, 현재 주력 서비스는 무엇이 있고 그들 간의 경쟁구도와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되는지와 같은 Macro 한 정보보다는 말이죠.
둘.
때문에 주니어가 실제적으로 면접/자소서 등에서 "산업 이해"를 강조하는 것은 매력도가 낮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산업 이해"는 해당 산업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경력직들로 충분히 충족되는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저는 직무능력 또는 직무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예를 들어 그 직무가 콘텐츠 에디팅이라면 "소셜미디어(owned media) 운영을 통해 이런 트래픽을 만들었고, 이 트래픽을 통해 이런 BM을 적용해보았고, 다음엔 뭘 할 계획이고..." 이런 이야기 말이죠.
셋.
게다가 오히려 직무를 강하게 세우고 나면, 다른 산업이나 회사를 지원하는데도 훨씬 범용적이겠죠. "지도"서비스를 하는 회사는 적지만, "마케터"를 뽑는 회사는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