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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비서가 Aug 30. 2021

제13화. 안전한 모험주의자

나는 안전을 추구하는가, 모험을 추구하는가

어떤 도전 앞에서 혹은 결정의 상황에서 '안전'과 '모험' 중 어떤 것을 추구하는가?  

같은 질문에 다시 한 번 대답하려니 더 깊이 자문하게 되었다.

이럴땐 디테일이 답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생각을 정리해본다.


“나는 의미와 유익, 그리고 안전성이 최대한 확보되었다는 판단이 들때 모험에 도전한다.”


어떤 이슈가 던져질 때, 로는 “재미있겠다.” (웃음을 약간 머금고 눈이 반짝이며, 사람들이 그렇게 보인다고 말해주었다) 라며 손뼉을 치며 웃어보이지만, 실은 그때 머릿 속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 의미는 충분한가?

나에게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된다면 어떤 도움이 될까?

문제가 일어날 소지는 없는가? 있다면 예방 가능한가?

어떤 기회비용이 투입되는가? 이익이 되는가?

최종적으로, 내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의 맥락에 잘 맞는가?


이러저런 생각들이 빛과 같은 속도로 내 머릿 속을 통과한다.

그리고 계산되어진다.


‘계산’ 이라고 이제는 고백할 수 있다. 실은 이 ‘계산’이라는 그림자를 완강하게 거부해 왔다.  계산적인 사람으로 보일까봐 말과 행동을 더욱 더 계산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인들에게 비교적 도전정신과 실행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이 ‘계산의 과정’을 일순간에 상쇄하는 ‘감성과 감정’이 결정적인 순간에 개입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무차별’ 이라는 표현까지 하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묘하게 이런 즉흥적인 영감에서 이끌려 온 도전들은 큰 그림 안에서 하나의 점들을 찍었고, 그 점들은 이어져 선을 만들고 면을 만들었다. 시작할 때는 구체적으로 그리지 못했던 도전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어김없이 실체화된 성과로 돌아왔다. 가슴이 이루어낸 것이다.


반면에, 철저한 계획과 판단으로 계획된 노력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의지는 무제한이 아니었다. 


인간의 의지를 '불굴'이라고 치켜 세우며 잠재력의 확장을 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과정에 가슴에서 우러나는 영감, 즐거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해야한다'는 당위성이나 필요성 만으로 움직이기에는 내가 좀 말랑하다. 


지난 많은 선택의 경험들 속에서 나는 이런 핵심 공식을 얻었다.


“희망은 믿음으로 답한다.”,  “성장의 바로 앞에 용기가 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나는 안전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안전성의 우선 확보를 노력하지만, 결국은 모험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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