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부를 시작한 이야기
그는 몹시 어려운 처지에 있었지만 친구들이 청하는 덕에 술만은 그래도 마셨다. (중략) 그들마저도 그의 불평을 듣기 좋아하는 기색이 아니었으며, 우스갯소리를 듣느니만 못하게 여기는 것이었다. “아마 내일은 전보가 올지도 모르지. 펼쳐보면 루쉰이 나를 부르는 걸세.”그는 가끔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판아이눙」, 『조화석습』, p. 141
이십 장 높이의 상공으로도 오르고 이십 장 깊이의 땅 밑으로도 내려가 봤지만 결국은 아무런 재간도 배우지 못했으며, 학문은 “위로는 벼락에 닿고 아래로는 황천에 이르렀건만 두 곳 다 무변 세계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가 되어 버렸다. 그리하여 남은 것은 오로지 한 길, 외국으로 가는 것이었다.
「사소한 기록」, 『조화석습』, p.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