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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ditt 마케터 Mar 04. 2021

스타트업도 성공할 수 있는 바이럴 마케팅

MBTI 열차 탑승한 모딧 마케터들



때는 2020년 마지막 월,

MBTI 테스트가 붐이었어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날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자신의 성향을 알아보는 테스트들도 성행하게 된 건데요.



그 시기, 모딧도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MBTI 열차에 탑승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1월 19일

'타로로 보는 찐본캐테스트'(이하 '찐본캐테스트')를 론칭했어요.

처음에는 자사의 타로 상담 어플 '타로문'의 브랜딩을 위해 

나름 소소하게 시작했던 프로젝트였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조금 놀랐습니다.



참여자가 일주일 새 10만을 돌파하더니, 2월 6일 무려 20만 명을 넘어서기 시작했거든요.




기분이 매우 하이 해진 마케터의 출근 인사




각종 커뮤니티, 트위터, 인스타 스토리 등 오가닉 바이럴이 늘어나면서

초록창 연관 검색어 '찐본캐테스트'가 노출되기도 했는데요.

연관 검색어야말로 진짜 바이럴이 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비로소 프로젝트의 성공이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1월 22일 네이버 '찐본캐테스트' 검색 추이





최종적으로는 테스트 론칭 후 1월 한 달간

타로문의 브랜드 키워드 검색량이 최고치를 달성했고

찐본캐테스트 검색 시 브랜드 이름이 연관 검색어에 함께 노출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어요.

여러모로 '타로문'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리게 하자는 목표에 부합했던 프로젝트였죠.



2020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네이버 타로문 브랜드 검색량 추이


2021년 1월 22일 '찐본캐테스트' 연관 검색어







시작을 해보자..!

자, 이쯤에서 이 '찐본캐테스트'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볼까요.

프로젝트가 성공했든 안 했든 복기는 마케터의 숙명이니까요ㅎㅎ (네버 엔딩ㅠ)


※ 고려 요소 간단 정리

1) 콘텐츠의 차별점
   i) 타 테스트와의 명확한 차이점 (그러나 타로와의 연관성 有)
      - 질문에 대한 답을 타로 카드로 할 수 있게 제작하자.
      - 타로와 연관성 있는 주제를 선정하자.

2) 콘텐츠의 재미
   i) 펀슈머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 브랜드 색감에서 가장 밝고 가벼운 톤으로 제작하자.
      - B급 캐릭터를 자체 제작하자.
      - MZ 세대들의 유행어와 밈을 활용하자.

3) 콘텐츠의 신뢰도
   i)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면 좋겠다.
     - 전문 타로 마스터와 함께 제작하자.



1) 콘텐츠의 차별점


우선 다른 테스트들과의 명확한 차이점이 있으면서

타로와 성향 테스트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충분히 납득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수많은 서비스의 다양한 테스트가 나온 상황에서

비슷한 성향 테스트는 소비자의 피로도만 높일 것이 뻔했죠.

기본적으로 재미가 없잖아요.


따라서

첫째, 질문에 대한 답은 무조건 타로 카드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어요. 

질문에 대한 답을 텍스트가 아닌 카드로 선택하는 게 마치 타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봤거든요.


둘째, 타로와 연관성이 있는 주제가 필요했어요.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단순 성향 테스트가 아닌 타로 어플 인지도 향상이었기 때문이죠. 

사실 이 부분은 꽤 쉽지 않아서 연애운 테스트, 직장운 테스트 등 여러 주제로 긴 고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처럼 마케팅 팀의 눈을 사로잡은 밈이 있었으니...!




ⓒ트위터(harmsaseyo, 티안), 직장내일




바로, 트위터발 기존나쎔 vs 유리멘탈 밈이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순수해 보이는 사람이 알고 보면 기가 센 경우가 많고,

겉보기에 쎄 보여도 속은 연약한 사람에 대해 큰 공감을 얻으면서 시작된 밈인데요.


저희 팀은 여기서 타로와의 연관성을 보았어요. (유레카!)

타로는 대부분 사람의 숨겨진 속마음, 본모습을 보는 점술학이기 때문에

타로로 남들이 모르는 내 진짜 본 모습, 본 캐릭터를 봐준다는 콘셉트는 어떨까? 생각하며

'찐본캐테스트'의 큰 가닥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2) 콘텐츠의 재미


두 번째는 재미 요소였어요.

냉혹한 인터넷 세계에 재미가 없다면 참혹한 지표를 맛볼 것이니라.. 

안 봐도 뻔했죠.

그래서 타로가 줄 수 있는 무거운 분위기는 최대한 걷어내기로 했습니다.



- 기존의 타로문 브랜드 색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장 밝은 톤의 디자인으로 제작을 요청했고,

- 캐릭터도 가벼운 느낌의 레퍼런스를 찾아 직접 제작했습니다.

- 시나리오도 MZ세대들이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끔 유행어와 밈을 적절히 섞어서 작성하는 것으로 기획했어요.



ⓒ 타로문 테스트 마이크로 사이트 디자인 기획서 발췌





3) 콘텐츠의 신뢰도


세 번째 고려 요소는 신뢰도였습니다.

물론 이런 테스트들은 어디까지나 재미로 본다는 걸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누구나 알았지만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 어느 정도는 타로의 신뢰성을 해치지 않을 장치가 필요했어요.



따라서

- 다른 테스트와 달리 각 성향의 신년 연애운과 금전운 정보를 추가했고

실제 타로 마스터분께 타로점을 봐주실 수 있는지,

카드 설명에 대한 피드백을 주실 수 있는지 미리 요청드렸어요.


이렇게 마지막으로 '신년'이라는 시즈널 이슈도 반영하고 콘텐츠의 질도 향상하는 것까지 완료했습니다.



타로문 카카오 플러스 친구 대화 발췌





로직을 짜 보자..!


시나리오도 완성되고 디자인 기획도 나왔겠다,

남은 것은 로직을 짜서 프런트 개발팀에게 요청드리는 것!


말이 로직이지 굉장히 단순한 프로세스였어요.

단기 프로젝트이다 보니 본 업무에 지장이 없게 최대한 심플하게 구성해야 했는데요.


기본적으로 MBTI의 구성 요소를 따랐어요.

총 열두 가지 질문 중 네 가지 속성이 세 번 반복되고

속성 N이 세 번 중 두 번 이상일 때 최종 N으로 나오게끔 시나리오를 기획했습니다.



처음에는 질문의 성향 패턴을 고정시켰지만 

중간에 너무 지루할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배치를 바꿨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테스트!




타로로 보는 찐본캐테스트 시작 화면




질문에 대한 카드 뽑기

ⓒ찐본캐테스트





찐본캐테스트 결과





홍보를 해보자..!


론칭 일자인 19일에 맞춰 모든 홍보와 광고를 라이브시켰습니다.

단기간에 시드를 많이 뿌려두는 것을 의도했는데요.

신년 운세를 볼 수 있다는 시즈널 이슈도 함께 반영했어요.


내부적으로는 타로문 고객도 즐길 수 있게 앱 내 배너에 공유 이벤트를 걸어두었죠.

타로문 사용자분들도 앱 서비스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요.

일석 이조!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

광고나 홍보를 통한 유입보다는 오가닉 수치가 훨씬 높았습니다.

실제로 GA를 살펴보면 CPC 광고보다 오가닉 수치가 5배가량 더 컸어요.



GA 사용자 획득 수치도 론칭 당일인 19일에 한번, 2월 5일에 한 번 더 상형 곡선을 그렸는데요.

오가닉 지표여서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모두 대형 커뮤니티에 게시된 날이었어요.


유명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올라오고 트위터에 리트윗된 수치도 높아지면서 입소문을 탔고

대형 커뮤니티에 오르면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론은 광고보다는 오가닉 바이럴이 효과적이었다는 것!



ⓒ인스타그램스토리 ⓒ트위터





분석을 해보자..!



생각보다 많은 관심에 일단 한번 자축 & 내적 트월킹을 춘 후, 그 이유를 한번 파악해보았습니다.

저희가 생각한 이번 '찐본캐테스트'의 성공 요인 세 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찐본캐테스트' 성공 요인 분석

첫째, 차별 포인트
둘째, 공유 포인트
셋째, 정보 포인트


첫째, 차별 포인트


ⓒ디씨인사이드 심리테스트 갤러리


우선 질문에 대한 답이 텍스트가 아닌 타로카드 형식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고,

이게 소비자 입장에서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이 성공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론칭 이후 데일리로 모니터링했을 때 위와 같은 반응이 꽤 있었거든요 :0


앞서 기획단에서 고려했던 '콘텐츠의 차별성'이 먹혔다고 봅니다.

사실 텍스트가 아닌 그림으로 답을 고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 고민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타로 플랫폼 서비스로써 타로 카드가 들어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판단하에

기획 마지막쯤 타로카드 밑에 카드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축약한 해시태그를 넣어

이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디벨롭했습니다.


그 결과 타로카드 설명을 보고 한 번, 직감으로 두 번 보시는 분들도 생겨났죠.



ⓒ인스티즈 인기글 댓글 中





둘째, 공유 포인트


또 하나의 포인트는 공유할만한 킬링 파트를 넣었던 것인데요.

저희가 생각한 그 지점은 찐본캐의 한 마디입니다.


숏폼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텍스트가 너무 많으면 안 읽을 가능성이 많기에

시선을 사로잡고 한마디로 정의될만한 특징을 넣었어요.

나 사실 "이런 사람이야"라는 포인트를 말풍선 안에 두어 눈에 띄게 디자인했고요.


직접 말하고 싶어도 못 말했거나 혹은 단순히 웃겨서라도 지인에게 내용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요.

이것도 실제 모니터링 당시 언급이 많이 되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 中 2





셋째, 정보 포인트


마지막으로는 테스트로 소비자가 얻게 되는 정보입니다.

테스트를 통해 얻게 되는 정보가 있으니 '나도 한 번 봐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났던 것 같은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손해 볼게 없으니까요.


저희가 연애운과 금전운을 넣었던 의도는 '콘텐츠의 신뢰도 향상'에 있었으나

신뢰성 향상 외에 이런 포인트로 작용했다니

역시 활을 떠난 화살은 어디에 꽂힐지 모르는 법인가 봅니다.

특히 연애운 관련 피드백이 많았어요. (다들.. 외로우신 건가요?)


ⓒ카카오톡





마무리 해보자..!


타로문에서 처음으로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내어서 이렇게 기록해봅니다. 자랑도 하고.. 경험도 나누고.. 지식도 쌓으면 기분이 조크든요.

이렇게 정리해보니 고려했던 요소와 실질적으로 반응을 일으킨 요소의 공통점들이 명확히 보이네요.



말이 길어졌지만 결론은

예산과 품이 크지 않아도 잘 만든 콘텐츠들은 알아서 몸집을 불린다는 것입니다.

(약간의 운과 타이밍도 필요하겠지요..)

앞으로도 타 사례를 디깅하며 성공한 콘텐츠들의 요소들을 잘 파악하고

우리 브랜드에 맞는 방법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시도해보자고 다짐해봅니다.



여담으로 저희와 같은 스타트업 마케터들은 조금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지레 겁먹기 마련인데요.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없는 브랜드인데 사람들이 알아봐 줄까?'

'무플에 상처받은 가슴과 좌절스러운 성과만 남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일단 시도해보니 괜찮은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프로젝트가 성공했거나 실패한 것을 떠나서

이렇게 저렇게 실험을 거쳐가며 좋은 인사이트와 콘텐츠를 발굴해 내는 것이 저희의 일 아니겠어요?

잘 되면 개이득, 안 되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조금 더 열린 마음과 자세를 갖춰야겠습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일개 스타트업 마케터 1이 쓴 글이라 대단히 볼 것은 없겠지만

모쪼록 참고할 만한 것을 찾아 좋은 브랜딩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록하고 정리하느라 갑자기 기분이 매우 로우 해진 마케터는 이만 사라지겠습니다. (에너지 잔량이 낮은 편)

이 세상 모든 마케터 분들 다음 포스팅 때까지 부디 잘 살아남아계시길! 꼭이요!




할 말이 바닥난 마케터의 퇴근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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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딧은 비대면 서비스 어플 개발 회사입니다.

타로문, 명운세, 마음치유연구소, 토샤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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