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선 이게 일상이야_13
‘탕수육 찍먹 vs 부먹’
‘시리얼 먼저 vs 우유 먼저’
‘홍차 먼저 vs 우유 먼저’
베트남에도 찍먹 부먹 논쟁은 있다.
분더우 ‘맘똠’ vs ‘느억맘‘ 이 그렇다
Bún(국수) đau(두부) mắm tôm(삭힌 새우 젓) / Nước mắm(액젓)
물론 결이 살짝 다르다.
먹는 방법의 미묘한 차이가 아닌,
다른 소스에 찍어먹는 것이니깐
‘회 먹을 때 간장 vs 초장’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에선
분더우 ‘느억맘’을 시키는 사람은
맛알못(맛을 알지도 못하는)으로
놀림 받는 밈이 있다.
음식의 이름이 분더우 ‘맘똠’인 만큼
그런 풍조가 저변에 깔려있다.
한국의 대표 맛잘알
백종원 대표님도 맘똠이 2.5배 더 맛있고,
느억맘은 초보용이라고 평했다.
(나도 대표님 의견에 한표)
맘똠은 맛있지만,
분명 허들이 높은 소스임에는 틀림없다.
내 경험에 의하면,
대만에서 취두부와
냄새의 수준은 얼추 비슷하다.
(물론 취두부가 더 심하긴 하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 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더 나아가 원한을 품은 사람에게
‘맘똠’을 뿌리는
맘똠 테러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때문에 분더우맘똠 집에서
음식을 시키면,
당연하다는 듯이
먹고 난 뒤 씹을 수 있는 민트향 껌을 준다.
이렇게 허들이 높은 음식이지만,
극복 할 수만 있다면,
항상 중간 이상의 맛을 내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연히 맛집, 맛없는 집은 있으나,
분더우맘똠은 맛 없게 만들기는 힘들다.
큐브처럼 뭉쳐진 쌀국수,
튀긴 두부,
삶은 돼지고기,
간 고기 튀김,
넴(짜조),
향채 등등…
무난한 음식들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중박은 한다는 믿음에,
마땅히 먹을께 생각나지 않을 때는
분더우맘똠을 즐기곤 한다.
베트남에 여행 오면, 한번 쯤 시도해볼만 하다고 본다.
다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냄새 때문에 헛구역질이 난다면,
분더우느억맘으로 순회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