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선 이게 일상이야_15
베트남의 호칭 문화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범접 할 수 없는 간극이 있다.
비슷한 점은 유교문화권 답게,
손윗사람에게 높임말과 별도의 호칭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다른 점은 이런 호칭을 회사던 공적인 자리건
마찬가지로 쓴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누나’ 나 ‘언니’ = ‘Chị(찌)’
‘오빠’나 ‘형’ = ‘Anh(아잉)’
(베트남은 부르는 이의 성별로 인해 차이가 생기지 않는다)
라고 부르고,
이걸 회사에서도 똑같이 부른다?!
한국도 점점 직급을 폐지해가는 추세라,
‘프로’, ‘매니저’, ‘님’ 등의
호칭을 부르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사원(주임) / 대리 / 과장 / 차장 / 부장
직급 체계를 가진 회사가 많다.
그런 회사에서
홍길동씨에게
‘홍대리님’, ‘홍과장님’, ‘홍부장님’
이렇게 칭하는 것이 아닌,
‘동 오빠’, ‘동 형’
이라고 칭하면 어떨까?
(베트남에선 보통 끝 이름을 부른다)
유교걸보이 들은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보수적이고, 오픈 마인드고를 떠나서,
적어도 신선한 느낌은 들 것이다.
베트남에 위치한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신선하다 못해,
충격 받았던 문화였다.
취업하기 전에도 들어서 알고는 있었으나,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또 차이가 있었다.
나이가 많이 차이나는 경우는
Cô(여사님 정도의 표현)
Bác(남자 어르신 정도의 표현)
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거의 15살 차이나는,
현지 차장님께 항상
Anh(형)이라고 부른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이 문화에 적응이 되면,
편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직장에 처음 들어와서,
누가 누구인지 잘 구분도 안될 때,
누구누구 대리님,
누구누구 과장님
직급을 붙이는 것이 아닌,
Anh, Chị ơi~하면 끝나는 것이다.
이름을 잘 모르겠으면,
그냥 Anh, Chị다
편하고 좋아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