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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이머문자리 Jan 14. 2024

이직해 봐야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면 알 수도 없고, 성장할 수도 없다.

나는 한 회사에서 충분히 일해 본 사람을 만나면, 이직해 보라고 말한다.

물론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범주의 경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의 효용가치가 다했거나, 본인이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어졌다면, 과감하게 이직하기를 권고한다.


이러한 권고의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이직을 해봐야 나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나 첫 직장에서 오랜 시간 근무한 경우라면 본인의 장단점을 돌아보기보다는 현재의 조직에서 잘 적응하면서 성과를 내는 데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뭘 잘하고 못 하는지 돌아볼 기회가 없다. 그런데 이직을 위해서 이력서를 쓰려고 문서를 여는 순간부터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된다.

게다가 면접까지 보게 되면, 질문과 답변을 하는 사이에도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나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보완할 방법이 무엇인지, 지금 근무 중인 회사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이직을 하고, 새로운 조직에서 경험을 해봐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더 구체적 이어 진다.

이직을 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되는 것과 같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기대치가 완전히 달라진다. 

또한, 이직한 직장이 기존 직장과 다른 산업이라면, 정말로 신세계를 경험할 것이다. 모르던 세계를 알게 되면서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다시 생각해 보고, 내 커리어의 방향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지금 4번째 이직을 앞두고 있다. 지난 4곳의 회사를 돌아보면, 어느 한 곳 나쁜 곳은 없었다. 내가 나의 효용가치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이직을 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고, 각각의 회사에서 내가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직을 하는 일은 상당히 어렵다. 정든 곳을 떠나는 것은 그곳이 어디건 쉽지 않다.

내가 대기업 13년 반을 다니고 처음 이직을 하던 때, 내가 갖고 있던 감정은 설렘과 두려움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상사업의 수명이 다 했다고 생각하여(이 생각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여전히도 상사업은 잘 돌아가고 있다.), 완전히 다른 산업에서 일해봐야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내가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는 포지션을 제안받아서 스타트업으로 처음 이직하게 되었다. 이때,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는 흥분감이 설렘이었고, 오랫동안 잘 다니던 곳에서의 익숙함과 안정성을 포기하는 데에서 오는 두려움이었다.


그리고 그 스타트업에서 3년 반을 근무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하지 않는 시간이었다. 해당 스타트업의 해외 사업개발을 위해 합류하였는데, 그 일은 성공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기업을 떠났던 내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다. 스타트업 3년 반을 근무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안목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기업 후배들이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결정을 했다고 들으면, 나는 잘 안 됐을 때에 대한 대비도 하라고 얘기한다. 개인적으로 대기업에서 처음으로 이직하는 스타트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철학과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이 처음부터 완벽한 태세 전환에 성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처음 도전하는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방면에서 최대한을 배울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23년에는 2곳의 초기 스타트업에서 CFO, COO로 근무해 보면서,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영업과 관리 측면의 지식이 충분하기에 CFO로도 업무를 잘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그 일을 진짜로 재밌어 할 지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반면, COO로 일하면서는 너무 재밌게 일할 수 있었다. 다만 5개월만에 그만두는 것은 경영 철학이 맞지 않는 부분이 더 컸다. 

CFO, COO로 일하면서, 기존 경영진들과 경영 철학이 맞지 않으면 계속 일하기 어려운 것 같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와 잘 맞는 대표 또는 경영진을 만나서 더 재밌게 일 할 수 있으면 좋을 듯 하다. 

주니어 시절의 이직과 시니어 시절의 이직은 그 기준이 완전히 다르다.



헤더 이미지 출처 :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ED%8C%8C%EB%9E%80-%EA%B3%84%EB%8B%A8%EC%9D%84-%EB%B0%9F%EB%8A%94-%EC%82%AC%EB%9E%8C-7_kRuX1hSXM?utm_content=creditShareLink&utm_medium=referral&utm_source=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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