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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승 Dec 19. 2021

최초 공개 '인덱스 공부법'

초고효율 암기방법 3단계, 누구나 암기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덱스 공부법'은 교과서나 기본 개념서에 포함된 '인덱스'를 활용한 공부방법이다. '인덱스'란 책 속의 내용 중에서 중요한 단어나 항목, 인명 따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일정한 순서에 따라 별도로 배열하여 놓은 목록으로 주로 책의 가장 뒷부분에 있다.


'인덱스'의 정의 중  '중요한 단어나 항목, 인명 등이 나열된 목록'에 주목해보자. 이 부분에서 '인덱스 공부법'의 효과성을 먼저 엿볼 수 있다. 인덱스에 포함된 단어는 중요하다. 중요한 내용은 시험에 빈출 된다. 빈출 되는 내용을 정확히 숙지하면 시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시험에서 원하는 결과, 즉 고득점, 합격을 얻기 위해선 인덱스에 포함된 단어는 무조건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인덱스를 활용한 공부의 효과성은 실전에서 입증되었다. 나는 암기를 싫어했다. 첫 수능인 2010학년도 수능에서 고배를 마신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내가 2011학년도 수능에서 국사와 근현대사에서 50점 만점을 받았다. 당시 국사와 근현대사가 요구하는 암기의 수준과 깊이는 감히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국사 과목은 서울대를 지망하는 전국의 수재들이 선택하는 과목이다 보니 적절한 난도 유지를 위해 교과서 구석에 있는 내용들이 출제되곤 했다. 그렇지 않으면 1등급 커트라인이 50점이 되었을 테니 말이다. 2011학년도 당시 1등급 커트라인은 45점이었다. 서울대 지망생들도 1~2문제는 도저히 공부로 극복하기 힘들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국가직 공무원 7급 공채 시험(일반행정직렬)에서도 또 한 번 입증되었다. 2018년 3월 7급 공부를 시작하여, 5개월 만에 치른 그 해 8월 1차 필기시험에서 합격했다. 필기과목 중 국사, 행정학이 나를 시험에 들게 했다. 짧은 수험기간이었음에도 결과는 국사는 90점, 행정학은 80점으로 합격하기에 충분했다. 공무원 국사 과목은 수능 국사보다 암기 범위가 최소 1.5배 정도 넓다. 다루는 내용도 더 많을뿐더러, 더 구석에 있는 내용들이 출제된다. 행정학도 국사에 버금가는 암기과목이었다. 국사에서 요구하는 암기량은 비슷한 데다 생소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 본문 마지막 부분 <'인덱스 공부법'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이 공부법이 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단언컨대 인덱스 공부법은 모든 암기방법 중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아래 3단계만 따라가면 된다. 암기가 힘들어서 시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던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1단계 : 아주 기본적인 내용 공부하기>

암기해야 할 내용들을 훑는 단계이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이번 단계는 최대한 빠르게 지나가자. '공부하는 내용은 반드시 외우고 넘어간다'는 생각을 그만두어야 한다. 암기는 다음 단계에서 본격적으로 할 테니 말이다. 이번 단계에서는 공부해야 할 내용의 전체적인 맥락과 자주 나오는 개념어를 익숙하게 할 정도면 된다. 쉽게 말해서 '아~ 맞아 그런 내용이 있었지, 이게 좀 중요해 보이네' 정도면 된다. 


<2단계 : 인덱스 준비하기> 

공부하는 교재 맨 뒤를 보자. 인덱스가 있다면 2단계는 끝이다.

그런데 간혹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에는 인덱스를 만들어야 한다. 어렵지 않다. 필요하면 나중에 수정하면 되니 부담 없이 만들면 된다. 조금 수고스러울 수 있지만, 그 수고만큼 효과는 확실하다고 미리 일러둔다. (1)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차례로 넘기며 '핵심 단어 혹은 구절'과 페이지를 워드에 옮긴다. 컴퓨터로 작성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2) 모두 옮기고 난 후 '가나다순으로 배열'한다. 이 2가지가 끝이다. 예시를 아래에 첨부하였으니 참고하자.


< 인덱스 예시 1>
< 인덱스 예시 2 >

<3단계 : 인덱스 활용하기>

정성스럽게 만든 인덱스를 활용하는 법은 더 쉽다. 인덱스에 배열된 단어 순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하면 된다. 각 단어가 교재에 어느 부분에서 언급되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반복한다. 각 단어가 어느 맥락에서 나오는 내용인지, 의미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대답할 수 있을 때까지 말이다. 처음엔 쉽지 않다. 하루에 1장을 나가기도 벅찰 수 있다. 점점 속도는 빨라질 것이고, 암기는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며, 시험에 무슨 내용이 나와도 대비할 수 있다. 시험 직전엔 모든 인덱스에 배열된 '중요한 단어'를 빠짐없이 알게 될 테니까.


<'인덱스 공부법'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수능 국사 모의고사를 보면서 화가 많이 났다. 공부하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내용이 시험에 출제되는 것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할 말이 없었다. 그 내용이 교과서에 보란 듯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과서가 너무 두꺼운 탓에 교과서에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페이지를 일일이 넘겨가며 확인할 수가 없었다. 교과서 인덱스를 활용했다. 시험에 출제되었던 단어들이 인덱스에 버젓이 적혀있었고, 인덱스를 따라 해당 페이지로 가면 당연하게도 아주 잘 나와 있었다. 출제자의 분노가 나의 게으름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던 찰나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그럼 인덱스에 있는 단어들을 다 알면 되겠네?' 그날 나는 인덱스를 오렸다. 당시 국사 교과서 인덱스는 22장이었다. 1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날부터 수능 전날까지 약 4개월간 '22일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하루에 인덱스 1장을 넘겨가며 교과서를 정말 구석구석 볼 수 있었고, 반복해서 보다 보니 암기도 쉬웠다. 어느 정도 반복되자 하루에 2~3장을 볼 수 있었고, 수능 전날에는 22장의 내용을 볼 수 있었다. 자신감이 생기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 수능날 국사 시간은 내겐 놀이였다. '와 이게 진짜 나왔네? 이렇게 구석에 있는 단어를 출제하다니 출제자들 너무한다.' 시험을 보며 50점 만점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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