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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희정 Nov 05. 2019

작업실

소소한 행복

드디어 내게도 작업실이 생겼다.

그동안은 좌식 책상과 좌식 의자와 노트북이 전부였는데

이제는 온전히 방이 생겼다.

동생이 독립하면서 온전히 내가 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일단 안에 있던 가구부터 전부 밖으로 내다 버리고 쓸고 닦고 하는데 3일이 걸렸다.

엘리베이터 없는 4층 빌라에서 1층까지 홀로 하나씩 내다 버리는 통에 근육통에 시달렸다.

그래도 작업실이라는 거창한 공간이 생겼다는 기쁨에 씩씩하게 해냈다.

하지만 책상은 도저히 버릴 수가 없었다.

아주 오래전 내가 중학교 입학했을 때 엄마가 사준 책상으로 기억한다.

새 거처럼 깨끗하기도 했고 책상 상판 위에 깔린 유리 때문에 도저히 혼자서는 처리할 수 없었다.

예쁘고 단아한 책상과 책장도 정해뒀지만 일단은 그냥 쓰기로 타협했다.

이거까지 내다 버리다가는 일주일 정도 앓아누울 것만 같으니깐.

막상 책상도 깨끗이 닦고 보니 꽤 쓸만했다.

내 물건들이 하나둘씩 채워지는 이 공간에서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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