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이야기
바니를 집에 키우기로 마음먹고 나자 기본적으로 필요한 필수 목록이 있었다.
고양이 이동장, 화장실, 화장실 모래, 사료가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들이었다.
이동장을 가장 먼저 구매한 후 나는 고양이 모래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어디서 들은 건 있어 변기에 버릴 수 있는 두부 모래를 찾아 주문하려고 보니 여러 가지 향을 고를 수 있었다. 그래서 별생각 없이 난 내가 치울 때 녹차향이면 좋겠다 싶어 녹차향 두부 모래 6포대를 주문했다.
인터넷으로 구매해 도착하려면 2일 정도 걸리니 우선 급하게 사용할 모래를 마트에서 구매했다. 나는 또 생각 없이 일반 모래 중 라벤더 향을 골라서 가져왔다.
화장실은 아늑한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박스 두 개를 겹치고 라벤더향 모래를 퐁퐁퐁 부어 햇살 가득한 창가 옆에 놔두었다.
고양이는 모래만 있으면 알아서 화장실을 간다고 해서 언제쯤 화장실을 갈까 계속 예의주시 했다.
드디어 우리 집에 온 지 12시간 만에 바니가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화장실이 아닌 카펫 쪽으로 갔다.
그러더니 앞발로 카펫을 벅벅 긁고 엉거주춤 애매한 자세를 취하더니 그대로 쉬야를 했다.
나는 바니가 쉬야하는 걸 목격하면서도 믿을 수가 없어
나 _ “아니야! 아니야! 바니야!! 거기 아니야!
를 외쳤고 바니는 속 시원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가 용변본 곳을 킁킁 냄새 맡았다. 나는 빛 보다 빠르게 물티슈를 뽑아 쉬야 한 곳을 미친 듯이 닦아냈고 우리 집에 막 입소한 고양이는 그렇게 본인 화장실을 카펫으로 정했다.
나는 멘붕 상태로 있다 인터넷을 검색 후 바니가 실수한 곳에 화장실을 옮겨 두었더니 그 뒤로는 화장실을 잘 사용했다. 기본적으로 향을 싫어하는 고양이에게 향기 나는 모래를 줬으니 바니가 거부할 만도 했었다.
고양이가 향을 싫어하는 것은 인터넷으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어제까지 아파트 화단 전체가 본인 화장실이었을 텐데 낯선 환경에 라벤더 화장실은 아니었던 것이다.
초보 집사의 팁
고양이는 향을 싫어합니다.
향나는 모래를 쓰고 싶다면 일반 모래와 섞어서 비율을 점점 늘려가며 바꿔야 합니다.
고양이 화장실 위치는 구석지고 조용한 곳이 좋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자는 곳이나 노는 곳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좋아요.
두부 모래는 친환경 적이고 모래를 바로 화장실에 버릴 수 있어 좋으나 고양이가 거부할 수 있습니다
바니가 용변을 참다 참다 카펫에 실례를 한 거라 생각하니 미안해서 뭐라 할 수도 없었다.
그저 고양이에 대한 사전 지식 없는 초보 집사라 바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먼저였다.
이후로는 바니는 화장실을 잘 사용했다.
그런데 초보 집사가 보기에는 당황스러운 행동을 한동안 반복했는데 용변을 치우려고 삽을 들고 모래를 파면 어디선가 뛰어와서 자신의 변을 모래로 덮기 바쁜 것이었다.
화장실 청소할 때마다 다가와 자기 변을 다시 덮는 행동을 반복해 나는 파고 바니는 덮고를 반복했다.
이건 또 왜 그런 건지??!!
초보 집사의 갈 길은 아직 멀고도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