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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임이 Dec 03. 2024

배민, 너 때문에 내가 못살겠다


2024. 08. 20


얼마 전부터 배달을 시작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에 배달업체까지.. 가게 포스기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아이콘들이 나는 그리 반갑지 않다. 배달장사를 해봐야 남는 게 없다는 건 삼척동자도 알법한데 고집스러운 남편을 말릴 재주가 없다 보니 그저 또 울며 겨자 먹기로 따르는 수밖에.


오늘도 배민~원! 하고 명랑하게 배달주문이 들어왔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배민 1이다.

배민원은 배민에서 자체적으로 기사를 보내 주기 때문에 콜이 잡힐 때까지 속절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 암튼 주문은 들어왔고 음식은 거의 다 돼 가는데 역시나  이놈에 배민배달은 기사를 보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결국 기다리다 못한 고객이 전화를 해왔고 나는 친절하게 상황설명을 했다. 이럴 땐 주문취소를 하고 가게배달을 이용해서 다시 주문하는 게 최선이라고 얘기했다. 다행히 고객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면을 다시 삶고 배달업체를 불러서 어렵사리 고객에게 음식을 전달했다.

"배달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중저음의 안내멘트를 들은 후에야 겨우 안도의 숨을 쉴 수가 있었다.



그러나 한 시간 뒤, 손님 컴플레인 전화를 걸어왔다.  남편은 음식을 다시 해서 보내드리겠다고 했손님은 괜찮다며 다음번에 해달라며.. 그렇게 긴 통화를 통해 좋게 마무리 된듯지만,

다음 날 가게리뷰에별 한 개짜리 악성댓글이 버젓이  달려있었다.  리뷰에 목숨 거는  남편으로선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

출근준비하는 내게 득달같이 전화해서 당장 그 리뷰 삭제하라고 했다.

말만 하면 뭐든 척척 되는 줄 안다.ㅜㅜ

검색해 보니 그리 간단히 해결될 문제도 아닌 거 같은데..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속에선 부글부글 뭔가가 끓어오른다.  김에 문제의 리뷰를 찾아내서 답글을 달기 시작했다.





소심한 인간은 나름 쓴소리 했다고 자부하며 그렇게 잠깐 뿌듯해했다고 한다. ㅎㅎ

배민이고 배민할애비고 그냥 다 집어 쳤으면  좋겠다.





#배달의민족 #배민원 #자영업 #중식 #자영업자

#쥐뿔도남는게없는 #배달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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