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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아이북스 Jan 12. 2023

[책 미리보기 3화] '나' 사용 설명서

'나'를 알아야 하는 이유

가드너는 기존의 IQ가 광범위한 인간의 인지능력 영역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인간에게는 단일지능이 아닌 여덟 가지 이상의 다중지능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밝혀진 여덟 가지 이상의 다중지능에는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음악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이해지능, 자연친화지능 등이 있습니다.

EBS 프로그램 〈아이의 사생활〉에서는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바탕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분석해 두 가지 공통점을 찾아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강점 지능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기이해지능’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등 자기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을 때 자신의 강점 지능을 잘 찾고 자기에게 잘 맞는 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만나게 됩니다. 자기이해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고비가 있을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법 등을 활용하며 힘든 과정을 잘 견뎌 낼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이해지능은 자신의 강점을 찾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나' 사용 설명서

저희 아이들은 ‘글쓰기 친구’라는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줌Zoom에서 만나 글쓰기를 합니다.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을 가볍게 나누고, 그날 글쓰기 주제에 대해 각자 돌아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지요. 글쓰기 주제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자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날의 주제는 ‘나’ 사용 설명서였습니다.

엄마 “오늘은 나에 대해 사용 설명서를 써 볼까?”
친구1 “와, 그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엄마 “나 사용 설명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까?”
첫째 “내가 좋아하는 것?”
둘째 “내가 싫어하는 것도 쓸래요.”
친구1 “저를 대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써 볼래요.”
엄마 “그래, 그런 것들이 들어가면 좋겠지? 그 외에도 자신을 설명할 때 필요한 내용을 자유롭게 써 봐.”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또 어떨 때 힘들고 화가 나는지에 대해서 글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주제가 아이들에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이 시간을 굉장히 즐거워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어요. 어린아이들이지만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첫째는 전자 제품, 둘째는 백과사전에 비유해서 자신의 장단점을 썼어요. 한 친구는 자신을 인공지능 로봇에 비유해서 글을 썼습니다. 각자의 특성이 잘 드러나게 비유도 잘했습니다. 본인을 인공지능 로봇에 비유한 아이는 평소에 독서량이 많아서 풍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과사전에 비유한 아이도 책을 많이 읽어 세세한 상식이 많은 아이입니다. 전자 제품에 비유한 아이는 평소에 전자 제품을 분해, 조립, 조작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예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그것을 강점과 진로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스로에 대해 아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지, 또 어떤 일을 할 때 어려워하는지, 나의 성격은 어떤지, 나의 가치관은 어떤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해요. 몸을 쓰는 일이 즐거운 아이가 머리를 쓰는 일을 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어려워하는 성격의 아이가 매번 여러 사람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일하는 동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경직된 조직 문화 속에서 일하라고 한다면 갑갑해서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