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아이북스 Jan 13. 2023

[책 미리보기 4화] 월세 보증금을 벌어라

스스로 끼니를 해결한다는 것


 자취를 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자취를 시작했는데, 그때의 막막함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처음에는 기숙사를 나와 자유로운 몸이 된 것이 무척 기뻤어요. 간섭할 부모님도, 기숙사 사감도, 정해진 귀가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매일 삼시 세끼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건 막막한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소꿉놀이하듯 레시피를 찾아가며 재미있게 요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3일쯤 지나니 피곤해지기 시작했어요. 수업도 들어야 하고, 과제는 밀려 있는데 밥까지 세끼 챙겨 가며 대학 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평소에 요리에 관심이 있었음에도 소꿉놀이처럼 하던 요리와 생활 요리는 또 달랐어요. 요리에 지쳐 학생회관이나 학교 근처 식당에서 사 먹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계속 생활하다가는 한 달 생활비가 금방 동이 날 것 같았지요. 자취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매 끼니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버거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먹고 사는 건 더 큰 문제였습니다. 어른은 한 끼를 건너뛰거나 대충 때울 때도 있지만 아이는 그럴 수 없으니까요. 어른은 매일 사 먹어도 아이 밥을 매일 사 먹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일하는 엄마에게는 더 어려워요.

 이렇게 세 끼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데, 우리는 왜 제대로 배운 적이 없을까요? 왜 아무도 스스로 몇 가지 요리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해 주지 않았을까요? 요리를 배웠던 기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분명 몇 가지 요리를 배우기는 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어요.
 부모님께서도 제가 공부만 열심히 하기를 바라셨지,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조금도 기대하시지 않으셨어요. 늘 ‘공부하느라 피곤할 텐데 쉬라’는 말씀을 하셨고, 맞벌이를 하시면서도 집안일은 엄마가 혼자 다 도맡아 하셨습니다.




월세 보증금 벌기 프로젝트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궁리하다 ‘월세 보증금을 벌어라’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활동은 아이들에게 요리를 가르치고 열 가지 요리를 할 줄 알게 되면 독립할 때 월세 보증금을 주는 프로젝트입니다. 하나의 요리를 통과할 때마다 월세 보증금의 일부를 적립해 주는 시스템으로, 아이들의 먹거리 독립과 경제적 독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요.


 아이들이 독립하면 거주할 곳도 마련해야 합니다. 대부분 월세로 시작을 하겠지요. 월세 보증금이 없다면 더 높은 월세를 아이들이 감당해야 합니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해야 할 수도 있고요. 이 활동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하더라도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준비해 주기 위한 것입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월세 보증금 정도는 마련해 보면 어떨까요? …



 엄마, 아빠 품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생활할 집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아직 생각하지 못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은 ‘엄마, 아빠로부터의 독립’에 대해 조금씩 알아갑니다. 독립이라는 것은 엄마, 아빠와 다른 집에 사는 물리적인 상황임은 물론 먹을 음식과 살 집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돼요.










'월세 보증금 벌기' 활동 방법을
신간 《초강 집공부》에서 만나 보세요!


사진을 누르면 책 정보로 이동합니다.


1화 _ 대한민국 입시 교육을 재판합니다
2화 _ '멍 때리기'와 '삽질'도 공부다?
3화 _ '나' 사용 설명서
4화 _ 
월세 보증금을 벌어라
5화 _ 옆집 엄마와 거리 두기



* 책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uibooks/products/7857979875


작가의 이전글 [책 미리보기 3화] '나' 사용 설명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