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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휘서 Feb 08. 2022

디지털 디톡스 & 간소하게 살기


요 며칠,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있어요.

한 번씩 해 왔는데 이번에는 좀 더 습관을 확고히 들이고 싶어서요.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옆에 두지 않고 일어나서도 핸드폰 대신 책을 읽는 것.

이 두 개를 중점적으로 하려고요.

카톡을 확인하는 것도 하루에 2~3번만 하고 있는데 이건 어느 정도 자리 잡았어요.

Photo by Vojtech Bruzek on Unsplash

요 며칠 미니멀리스트 영상을 찾다가 미니멀 라이프의 정석 같은 삶을 사는 분을 발견했어요. 새삼 저를 돌아보고 있죠. 비우고 버릴 것을 둘러보고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은 처분하거나 판매하려고요. 물건별 개수도 줄여갈 거예요.


모자 1개, 선글라스 1개, 안경 1개, 목도리 2개.. 이렇게 갖고 있는데요. 하나씩 사용하는 기분이 꽤 괜찮더라고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해.'라는 느낌이 좋아요. 얼마 전 딱 원하는 목도리를 발견해서 고민 끝에 샀어요. 옷에 버금가는 가격이었지만 눈 딱 감고요. 이런 물건을 몇 년 만에 본 데다 오래오래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원래 가지고 있던 목도리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처분하려고요.


미니멀 라이프에서 물건을 남길 때 딱 세 개면 적당하다고 하는데요. 이 3이란 숫자가 물건을 줄일 때 참 유용하답니다. 처음부터 하나만 딱 남기는 건 어려우니까요. 어떤 물건은 하나여도 충분하지만 어떤 건 돌아가며 쓰기에 세 개가 적당한 경우가 있어요. 딱 3개인 물건을 꼽자면 카메라와 립스틱. 필름 카메라, 콤팩트 디카, 액션 카메라 요렇게 있어요. 용도가 다르죠. 예전에 폴라로이드, DSLR도 있었는데 작별했어요. 어울리는 색만 남긴 립스틱도 하나를 다 써야 새로 사는 패턴을 유지합니다. 3이란 숫자에 도달하면 이후에 2나 1로 줄이는 것도 가능해져요.


모든 분야에서 극단적으로 살긴 힘들어요. 무소유의 삶은 쉽지 않죠. 가끔 찾아뵙는 스님은 다른 건 물건이 없으신데 음악 듣는 걸 좋아하시는지 클래식 CD는 많더라고요. '아, 스님도 좋아하는 분야에는 애착이 있으시구나.' 싶었어요. 제게는 책이 그래요. 처음에는 개수로 조절했는데 그게 어렵다는 걸 깨닫고 공간의 허용치를 정했죠. 한쪽 책장을 넘지 않도록 하죠. 물건별로 공간 규모를 정해두면 스스로 자제하게 됩니다.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서 다른 분야는 최소로 유지하거나 없애기도 하죠. 패션계에 일할 때 매달 사던 옷을 이제는 분기별로 하고요. 대신 온라인 서점과 도서관의 책을 자주 둘러보죠. 예전에는 자잘한 소품 보는 거, 장식품 사는 걸 좋아했는데 거의 사지 않아요. 그때 샀던 소품이 몇 년 후면 대부분 쓰지 않고 부피만 차지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후부터는요. 취향과 안목을 압축하는지, 질리지 않을 디자인인지 등의 기준을 두고 고심하죠.


올해는 필요 없는 물건을 다 처분할까 해요. 걔 중에는 한때 애정 했던 명품도 상당수 포함될 거예요. 물건을 떠나보낸 후에는 필름을 사고 싶어요. 지금 저에게 필요한 유일한 물건이니까요. 비우기 시작하면 소중한 물건이 명확해지고 애정이 더해집니다.





1000권 읽은 책덕후 에디터가 남긴 26권의 책(ft.컬러서재 소개, 책장 공개) - YouTube

필름 카메라에 담은 에스토니아 탈린, 색감 맛집 세계여행 에스토니아 편 《14》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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