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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운드 Mar 03. 2019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

로마 Roma, 2018

리보를 위하여’ 라는 마지막 자막이 나온다. 리보는 영화 속 가정부 클레오의 모델이 된 알폰소 쿠아론 감독 자신을 어릴 때부터 함께 한 가정부의 이름이다. 

영화는 1970년에서 1971년으로 1년동안의 감독의 어린 시절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대에 부유한 가정에서 하녀 계급의 클레오의 이야기가 강하게 전달된다. 멕시코의 이야기 이지만 보는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은 누군가 어디에서나 일어났던 일들을 잔잔하고 세심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 시대를 비슷하게 겪었지만 클레오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 온 시간과 기억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성공한 감독이 되어 자신의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영향을 주었던 인물들에 대하여 그토록 맑게 표현할 수 있었다는것이 감동적이다.

가정부인 클레어와 집 주인인 소피아는 둘 다 남자들이 떠난다. 둘은각자의 위치에서 충실하다. 

클레어의 선함은 남자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기쁜 표정과 마지막으로 자켓을 돌려 주려고 먼 길을 가서 만나는 슬픔으로나타난다.

집 주인인 어머니 소피아는 주차를 하면서 큰 차를 벽에 부딪치며 들어오면서도 개의치 않고 나중에 작은 차로 바꾸고직업도 바꾸며 새로운 생활을 잘 해 갈 것 같은 예감도 갖게 한다.



바닷가 여행을 다녀온 클레어에게 동료 가정부가 여행이 어땠냐고 묻는다.

클레어는 “아주 좋았다”고 대답한다. 간단한 이 말은 관객들에게 ‘다행이다’ 라는 안도감이 행복감을 주면 오랫동안 기억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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