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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운드 Mar 24. 2019

" I can't beat it "

맨체스터 바이더 씨  Manchester  by the Sea, 2016


2016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개봉하고 국내에는 2017년에 개봉하였다. 미국영화이며 137분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주인공 ‘리’의 마음을 따라가게 되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이 모든 단어의 합체가 미국 동부 메사추세츠주의 작은 도시의 이름 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영화는 이 도시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보스턴에서 시작된다. 작은 아파트 단지 4 동을 관리하는 잡역부 리 챈들러는 자신이 떠나온 도시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 있는 형 조의 위독한 소식을 전화로 알게 된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은 형이었기에 바로 출발하여 병원에 가지만 형의 임종을 보지 못하고 영안실에서 형을 보게 된다. 남겨진 조카와 리의 이야기는 그 도시에서 겪었던 아픈 기억과 함께 리 챈들러의 현재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실수는 만회하면 된다고 하고, 실수는 성장의 밑거름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만회할 수 없는 치명적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연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더구나 치명적 실수 뒤에  다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되기도 한다. 

영화에서 리는 조카가 차에 타려는 순간 차가 출발하면서 조카가 다칠 수 있는 사고가 일어 날 수 있었을 상황에 놀라며 화를 낸다. 그리고 잠깐 잠이 들어 소스를 태워서 집안이 연기롤 가득해 지기도 한다. 

 리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 같이 살 수 없냐는 조카에게 “못 버티겠다”고 말한다. 그 말은 정확하게 현재의 그, ‘리’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 이후, 무언가  아주 조금 나아질 것 같은 미세한 기미를 느낀다. 마치 언 땅이 조금 녹기 시작하여 형의 장례식을 치룰 수 있게 된 것과 같이. 

장례식을 마치고 리와 패트릭이 마을의 길을 걸어가는 장면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조카 패트릭은 곧 성인이 되어서 가끔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영화의 첫장면에서 아버지의 배에서 어린 패트릭과 삼촌 리의 장난스런 에피소드,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은 고등학생인 패트릭과 삼촌인 리가 아버지의 배에서 낚시를 하는 뒷모습이다. 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그 유명한 리 챈들러의 이야기 속에 리의 아버지 친구분이 하는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평범한 날씨에 대단한 사건도 없이 바다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 구조신호도 없었고 무전도 없었다. 그냥 돌아오지 않았다. 어찌된 일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 리는 듣기만 한다.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미국과 영국아카데미 주요 6개 부문(작품, 감독, 각본, 남우주연, 여우조연, 남우조연)에서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결과는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각본상과 리 챈들러 역을 맡은 케이시 애플렉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또한 영향력있는 잡지와 언론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 10으로 선정하였으며 이름있는 언론들의 헤드라인, ‘이시대 가장 대담하고 통찰력있는 이야기’(Los Angles times), ‘아름다움과 감동, 그 이상의 영화’(The Washington post), ‘당신의 삶을 다시 살게 만드는 영화’ (Slate), ‘인물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보듬은 초상화같은 영화’(Newyork Times) 등으로 잊혀지질 않을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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