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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Sep 25. 2020

XPERIA XZ2 Compact
3개월 사용후기

한 손에 속 들어오는 콤팩트한 하이엔드 스마트폰


터치 인터페이스가 중심이 되는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점점 날이 지나면 날이 지날수록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고정되어있는 물리적 인터페이스가 최소화되고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터치 인터페이스가 중점이 되면서 보다 더 많은 정보를 표기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변화 중 하나인데요, 근래 출시되는 수많은 스마트폰이 6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한 손으로 잡고 사용하기에 다소 어려워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 개인적으로 한 손으로 잡고 사용할 수 있는 서브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럿 해보았고, 어느 정도 하이엔드에 준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는 단말기를 여럿 찾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작년 이맘때 즈음 국내 시장 철수를 위해서 재고 소진을 목적으로 갑작스럽게 떨이 판매가 이루어진 엑스페리아 XZ2 콤팩트(XPERIA XZ2 Compact / 이하 XZ2C)를 중고로 가져왔습니다. 이후 3개월 간 사용해보고 짧게나마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기술사양 [Spec]



필자의 단말기는 국내 정식 출시 단말기이지만, 소니에서 안드로이드 10 업데이트를 지원해주지 않아서 북미 펌웨어를 올려서 안드로이드 10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한 단말기입니다. 자세한 업데이트 방법에 대해서는 이전에 작성한 "엑스페리아 XZ2C 국내(KR) 버전 안드로이드 10 업데이트 하기(http://siryua.net/221974511025)를 참고 바랍니다.





살펴보기 [Look]



XZ2C는 베이스 모델인 XZ2와 함께 소니에서 2013년부터 시작하여 약 6~7년 동안 유지해온 옴니밸런스(Omni Balance) 디자인을 벗어나 앰비언트 플로우(Ambient Flow) 디자인이 적용되어있는 첫 세대 단말기입니다.


이에 따라 16:9 비율의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소니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18:9 비율을 가지고 있는 5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위/아래에 위치하고 있던 스피커가 정확하게 동일한 크기로 대칭된 옴니밸런스 디자인의 제품과 달리, 하단의 스피커가 기다랗게 늘어진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뒷면 상단에는 카메라와 레이저 AF가 위치하고 있으며, 중앙을 기준으로 약간 위쪽으로 지문인식 센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소니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하면 당연히 전원 버튼에 통합되어있는 에어리어 방식의 지문인식 센서인데.. 앰비언트 플로우 디자인이 적용된 XZ2C는 후면에 손가락을 조금 굽혀서 사용해야 되는 위치에 있어 아쉬웠습니다.




우측면에는 옴니밸런스 디자인의 시작인 엑스페리아 Z부터였던가요? 꽤나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볼륨 + 전원 + 카메라 버튼 레아 이웃이 그대로 반영되어 잇습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전 작과 달리 전원 버튼에 지문인식이 없다 보니 일반적인 버튼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측면에서 보게 될 경우 앰비언트 플로우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단점이 바로 보이지요? 스마트폰이 막 보급되기 시작했었던 2010년에서 2011년 사이에 출시된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었던 둥근 뒤판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 옴니밸런스 디자인이 적용되어있는 이전 작만 하더라도 평평한 뒤판을 통해서 슬림한 디자인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왜 슬림한 디자인이 대세가 되어서 카툭튀도 마다하지 않는 2018년에 이러한 설계와 디자인을 했었던 것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출시되고 있는 엑스페리아 1 시리즈에서 다시 옴니밸런스 디자인 시절처럼 슬림한 디자인을 잘 보여주고 있는지라.. 더더욱 왜 이 시절에 이러한 형태로 만들었는지 더더욱 의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꽤나 오래전부터 소니 엑스페리아가 가지고 있었던 가장 큰 장점이지요? 방수 방진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USIM이나 Micro SD 교환에 있어서 트레이 제거 핀이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트레이 커버에 있는 홈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제거하고 교체할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제조사들과 비교해서 월등하게 나은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다른 제조사에서도 도입을 해서 Micro SD를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능 [Performance]



XZ2C는 콤팩트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퀄컴 스냅드래곤 845 AP를 사용하고 있다 보니 그만큼 뛰어난 성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Geekbench을 통해서 CPU 성능을 측정해본 결과, 5 버전 기준 싱글 코어 523 점 / 멀티 코어 2,245 점으로 스냅드래곤 845 AP를 사용하고 있는 제품 중에서도 꽤나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능은 3DMark에서도 여전히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Sling Shot Extreme 기준 OpenGL 4,772 점, Vulkan 4,287 점으로 출시 당시 시점인 2018년을 기준으로 다른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전혀 부족하지 않고 넉넉한 성능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 될 점이 있다면 다른 제조사 대비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4GB LPDDR4X RAM을 가지고 있다 보니, 게이밍을 비롯하여 실사용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다소 아쉽게 다가오는 경우도 여럿 있었습니다.





카메라 [Camera]



엑스페리아에는 카메라 버튼이 존재하여 반 셔터를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 대비 촬영 방식에 있어서는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초점을 잡는 방식이 미러리스 등 디지털카메라와 동일하여 여러모로 편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결과물에 있어서는 조금 생각해볼 여지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촬영 모드 및 옵션은 전부 자동이며, 카메라 버튼을 눌러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전반적인 사진 촬영 결과물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준수한 퀄리티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싱글 카메라 제품으로 표준 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심도, 광각, 망원 촬영 등에 있어서는 분명하게 여러 카메라가 탑재되어있는 스마트폰 대비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저 AF 등을 통해서 빠른 초점과 함께 선명한 결과물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확실하게 사용자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도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정말 쨍쨍한 태양광처럼 정말 확실하게 빛이 들어와서 밝은 환경이 아닌 이상, 다소 촬영 결과물이 어둡습니다.


보통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 같은 경우 빛이 부족하다 판단되는 경우 자동으로 노출도 등을 높여서 조금이나마 더 밝은 결과물을 제공해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면, 엑스페리아는 XZ, XZ1을 사용할 때도 느꼈던 점이지만 보정해주는 그런 것 하나 없습니다. 그냥 촬영할 당시 환경 상태 그대로 결과물이 나와줍니다.


여러모로 이러한 촬영 결과물이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 환경에서 맞는 것일까? 다소 생각이 많이 듭니다.





소프트웨어 [Software]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있어서는 안드로이드의 가장 기본 중에서도 기본인 AOSP를 베이스로 기본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변경, 엑스페리아 전용 기능 추가 등의 약간의 커스터마이징이 되어있을 뿐 안드로이드 기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던 분이라면 제조사 별 기능상의 차이에 따른 아쉬움만 있을 뿐 금방 적응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아쉽게 다가오고 있는 부분도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가볍게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하지요.




첫 번째로 아쉬운 부분은 안드로이드 10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 홈, 멀티태스킹, 3 버튼 시스템만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드로이드 9부터 시작하여 2 버튼 시스템을 제공해주고 있을뿐더러 안드로이드 10부터는 제스처가 공식적으로 지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정 그 어디에서도 이와 관련해서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이 없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안드로이드 OS가 업데이트되면서 기본적으로 추가된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점에 있어서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은 홈 런처 독바 버그와 알림 창 퀵 토글 여백 간격입니다.


홈 런처 독바 버그 같은 경우 상시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홈 런처를 꾸미거나 앱 서람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간혈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는 레이아웃이 깨진 상태로 고정되는 버그입니다. 단말기를 껐다 켜거나 홈런처를 강제 종료시킨 후 다시 실행시키는 것으로 원상복구가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분명하게 있으면 안 되는 버그입니다.


그리고 알림 창 퀵 토글 여백 간격 문제는 안드로이드 9부터 알림 창이 카드 형태로 바뀜에 따라서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는 퀵 토글의 끝 부분 여백이 부족하거나 퀵 토글 자체가 카드 밖으로 나가는 문제인데.. 안드로이드 9 AOSP에서도 몇 번의 마이너 업데이트 이후로 수정된 문제점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두 가지 버그 다 업데이트를 통해서 충분히 해결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10 업데이트 이후 몇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수정이 이루어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제품 출시한지도 2년이 지나갈 시점이 다 되어서 공식적인 OS 업데이트 지원 조차 끝날 예정이라 여러모로 아쉬움과 약간의 짜증만 가득합니다.





마치며 [Epilogue]



소니 엑스페리아 XZ2 콤팩트를 살펴보았습니다.


6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가 대세가 되어가던 시점에 출시한 몇 안 되는 콤팩트형 디바이스로 한 손에 쥐고 사용하기 딱 좋은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출시 시점 기준 플래그십 AP인 스냅드래곤 845를 사용하여 높은 성능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너무 구시대적이라고 생각되는 초기 앰비언트 플로우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 측면에 다소 아쉬움이 묻어나는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3개월간 사용하면서 장단점의 밸런스가 참 애매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던 스마트폰이었습니다.



한 줄 평

한 손에 속 들어오는 콤팩트한 하이엔드 스마트폰


장점

한 손에 속 들어와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크기

스냅드래곤 845 AP를 통한 높은 성능

반 셔터가 가능한 카메라 버튼

트레이 제거 핀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USIM & Micro SD 트레이


단점

뚱뚱하다고 느껴지는 초기 앰비언트 플로우 디자인

일부 버그로 인해서 떨어지는 소프트웨어의 완성도

안드로이드 10 임에도 불구하고 3 버튼 시스템만 제공

다소 어두운 카메라 자동 촬영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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