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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Jan 24. 2023

갤럭시 북 프로 360
용량 1TB로 교체하기

with 990 PRO

갤럭시 북 프로 360(1세대)을 구매할 당시, 저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던 13인치 제품 중에서 가장 최고 사양은 i7-1165G7 / 16 GB / 512 GB이었습니다. 가능한 가벼운 무게 내에서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도 나름대로 만족하고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평소 사용하는 일부 프로그램의 용량이 플러그인, 모듈 등등 이것저것 다 설치하고 나면 최소 몇십 기가 단위로 사용하다 보니, 512GB도 금방 디스크 부족 알림이 꺼지는 날이 없었습니다. 당장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지우고 하면서 어찌어찌 용량을 확보해서 사용하는 것도 어느 정도가 있지, 이제 슬슬 인내심의 한계가 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작년 11월에 있었던 지스타에서 990 PRO 1TB를 현장에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이후 여러 가지 일정으로 작업을 전혀 못하고 있다가, 이번 설에 독감으로 인해 건강 상태가 그리 썩 좋지 않아 귀향하지 않고 집에 있으면서 느긋하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고로.. 990 PRO부터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SSD 패키지 구성은 SATA 시절에도 그러했지만, M.2로 넘어온 이후로도 꾸준하게 유지가 잘 되고 있습니다. 어차피 용도가 뻔히 정해진 물건이고 패키지를 통해서 무언가 강조할 필요도 없는 물건이 때문에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고, 나름대로 패키지 비용이 절감되어서 실제 소비자 구매 비용이 내려간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직은 SSD 시장이 그렇게 되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와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990 PRO는 M.2의 표준 크기인 2280을 바탕으로 NVMe 2.0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칩셋의 배치는 인터페이스 단자(사진 기준 오른쪽)부터 컨트롤러 / DDR4 RAM / V-NAND 순서로 되어있습니다. NVMe 2.0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PCIe 4.0 제품이라는 점과 컨트롤러에 니켈 코팅으로 발열을 효율적으로 잡고자 한 점을 보아서, 확실히 이전 세대 제품인 980 PRO의 굴욕을 갚고 PCIe 5.0으로 넘어가겠다는 점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SSD 교체를 진행해 보지요.


최근 몇 년 동안 출시한 많은 노트북이 후크 구조로 하판을 결합하고, 나사를 통해서 고정해 주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나사를 풀어내고 헤라를 통해 틈을 벌려서 뜯어주면 손쉽게(?) 분리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요, 갤럭시 북 프로 360 같은 경우 깔끔하게 마감 처리를 해두어서 나사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뻔하다고.. 이런 형태는 누가 보아도 딱 숨기기 쉽겠다 싶은 부분에 위치하고 있단 말이지요. 미끌림을 방지하고 있는 각 모서리에 위치하는 4개의 고무판 아래에 나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헤라 또는 커터 칼 같은 것으로 조심스럽게 집어넣고 밀어서 올려주면 가볍게 떨어져서 나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나사의 규격은 M2 또는 M2.5로 생각되는데요, 현재 들고 있는 버니어가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정확한 규격은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PH00 십자드라이버로 풀어주면 됩니다. 여담으로 보통 노트북을 분해할 때 사용하는 드라이버는 별 나사 또는 토크 나사를 사용하지 않는 한 PH00 하나로 충분합니다.


나사를 다 풀었으면 다음 작업은 두말할 것 없이 헤라를 쑤셔 넣어서 뜯어내는 과정입니다. 갤럭시 북 프로 360의 구조가 틈이 사실상 거의 없는 구조로 되어있어서 헤라를 처음 집어넣는 과정이 조금 까탈스럽기도 한데요, 노트북을 펼친 다음 본체를 약간 휜다는 느낌으로 열어주면 손쉽게 헤라를 쑤셔 넣고 잡아 뜯을 수 있습니다.


하판을 뜯고 나면 참 좁은 공간 안에 많은 것을 집어넣은 것을 볼 수 있는 메인보드가 보입니다. 정말 설계하느라 고생을 꽤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보드인데요.. 다른 것보다 각 구성 요소들이 연결하는 케이블 관련해서 조금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평은 이쯤 하고, 다시 분해로 넘어가면.. 노트북의 부품 교환의 시작은 배터리 커넥터부터 분리하는 것입니다. 저 배터리의 전원 하나로 상태가 유지되는 장치가 많기 때문에 분리하지 않고 무작정 교체를 진행했을 경우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분리 자체는 쉽습니다. 양 끝 부분을 보면 금속으로 되어있는 고정 핀이 살짝 보이는데요, 이 부분을 살짝 벌려주면서 들어 올려주면 손쉽게 빠집니다. 이게 조금 힘들다 싶으면 배터리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풀고, 핀셋 같은 것으로 아래부터 배터리와 함께 들어 올려 주어도 됩니다.


이제 거의 다했습니다. SSD 고정 나사를 풀어주고 방열 패드와 함께 들어낸 다음, 손상이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떼어내어 주면 분리는 끝입니다. 분해를 하다 보면 방열 패드는 그냥 찢어버리고 사용해도 상관없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발열 관리를 위해서는 새로운 방열 패드를 부착하거나 기존 사용하던 것을 재활용해서 다시 부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결합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SSD를 M.2 슬롯에 꼽은 뒤에 고정 나사를 체결하고, 방열 패드를 부착한 뒤에 배터리를 결합하고 하판을 덮어주면 끝입니다. 부품 소자가 아니라 모듈화 된 부품 교환은 조심스럽게 천천히 진행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차근차근 하나씩 하면 됩니다.


Windows를 부팅시켜서 SAMSUNG Magician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정상적으로 설치가 되었습니다. 정품 인증도 이상 없이 되었고요. 용량은 Windows 시스템 구조에 따라서 1024 MB가 1 GB로 계산되어서 913 GB로 표기됩니다.


Crystal Disk Info를 통해서 조금 더 상세하게 살펴보면 PCIe 4.0 x 4로 NVMe 2.0 인터페이스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인식이 되었으니, 간단하게 벤치마크를 돌려보았습니다.


먼저 Crystal Disk Mark인데요, 측정 결과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서 큰 개선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랜덤 읽기/쓰기 같은 경우 연속해서 테스트를 하면 큰 폭으로 성능 하락이 발생했는데.. 990 PRO는 매우 안정적입니다. 오히려 올라간 경우도 분명하게 존재했습니다.


다음으로는 ATTO Benchmark 4.01.0f1 테스트 결과입니다. 이 테스트에 있어서는 조금 의문점이 많이 남은 상태인데요, 파일 크기를 32 GB로 했을 경우 이전 세대 대비 확실하게 성능 향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1 GB에서는 중간에 조금 불안한 대역이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측정 환경이 노트북이다 보니 발생한 문제로 생각이 되는데요, 이런 점을 전부 고려하고 판단했을 때는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삼성 매지션을 사용한 벤치마크 테스트입니다. 위의 두 테스트와 비교해서는 확실히 성능이 다소 낮은 폭으로 측정이 되었는데요, 오히려 이 테스트 결과가 실제 사용 성능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도 이 정도 성능이면 사용하는 데 있어 충분히 괜찮다 싶습니다.

지금까지 갤럭시 북 프로 360 13인치 1세대의 SSD를 990 PRO 교체하고 벤치마크를 돌려본 후기였습니다. 일단, 저는 다른 것보다 안 그래도 부족했던 용량이 1 TB로 향상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사용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다 설치하고도 어느 정도는 용량이 남아돌거든요. 덕분에 스트레스 하나 줄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다룬 990 PRO의 벤치마크는 그냥 노트북 환경에서 이 정도 성능이 나오는구나 하고 참고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진행한 디스크 벤치마크 테스트와 비교해서 확실히 이번에는 환경 변수가 제대로 고려되지도 않았고, 발열 관리 측면에서 노트북 환경이 데스크톱 환경 대비 더욱 열악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혹시나 나중에 또 990 프로를 다룰 일이 있으면 그때 제대로 다시 다루어보도록 하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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