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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Aug 23. 2023

북리뷰

손을 꼭 잡고 이혼하는 중입니다.

#손을ㅡ꼭ㅡ잡고ㅡ이혼하는ㅡ중입니다

#조니워커


누구나 부러워하는 부부.

안정적인 직장에 다정, 성실한 남편.

또한 능력있고 똑똑하며 아름다운  아내.

회사에서건 친척들 사이에서건 워너비 부부.

그런데 결혼 7년차인 이 부부가 느닷없이 이혼을 한다.

사유는 남편의 외도.

결혼 7년간 세번의 외도.

그것도 같은 여자랑.

바로 그의 첫사랑.

여기까지만 보았을 때는 그 남편 천하의 나쁜 남편이구만!! 싶지만(나쁜건 맞다) 글을 읽어보면 의아해진다.

이런 착한 남편이 왜?

그것도 아내를 그렇게 사랑하는 남편이?

라는 의문이 든다.

흡사 예전에 보았던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여주인공처럼 나는 당신(원래 남편)도 사랑하고 저사람(두번째 남편)도 사랑하는데 왜 그러면 안되? 라고 묻던 그 심정인건가?


아내는..

남편의 마음도 너무 잘 알고 자신도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지만 여기서 계속 나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생각되어 세번째 외도를 목격한 후 이혼을 선언한다.

계속 함께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임을 알기에.

그러곤 이혼을 하러 갈때도 손을 잡고 가고(잉? 왜?) 아내가  집을 구할 때까지 이혼 후 3개월 정도 여전히 같이

살면서 주말이면 여행도 가고 남편에게 자전거도 배우며(이제 완전한 이별 후엔 영영 배울수 없기에) 마치 평범한 부부처럼 시간을 보낸다.


작가는 이 일련의 일들을 봄날 따스한 풍경에 고요한 나래이션을 입히듯이 담담한 어조로 풀어놓는다.


이 에세이는 작년 '브런치'에서 가장 핫했던 글이다.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어, 처음 쓴 글인데 '2022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독자가 읽은 브런치북'에 선정되더니 드디어 올해 책으로 까지 나왔다.

나도 처음 브런치 메인에 뜬 이 글을 읽었을 때 단숨에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이런 애틋한 이별이?

원인이 남편의 외도인데?

(바람은 피웠을지언정) 너무나 착한 남편에겐 '으그 왜그랬어요? 그러지 말지..' 라는 마음과 정말 이렇게  헤어지는게  맞는가? 그냥  다시 살면 안되나?(두 사람이 마지막 통화 후 우는 장면에선 특히) 하는 마음까지도 들었었다.

그러다  곧 다시 이성을  찾긴했다.

나라면?

외도는 배신 아닌가?

신뢰를 무너뜨린 행동아닌가?

살며시 금이 안보이게 페인트를 발라놓은 들 조만간, 그리고 자주  작은 부딪침에도 균열이 점점 커지다 종내는 무너지지않을까?


조니워커 작가는 그렇게 홀로서기(살기)를 시작해서 이제 이년여...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본인은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한다)


사람들은 저 사람에게 일어난 저런 일, 이  사람에게 일어난 이런 일 들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대체로 살아간다.

그러다 막상 나에게 예기치않은 일들이 생겼을 때 거기에서 일어서는 길은 평소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에 기준을 두고 사는 사람인지를 알고 있는게 중요한거 같다.

주위에서 보기에 그 방법이옳지않게 보일수도 있을것이다.

그래도 당사자가 아니기에 함부로의 충,조,평,판은 조심할 필요가 있을것이다.

그들은..처음 당하는 일들로 인해 많이 두려울 것이다.

그저 잘 들어주고, 잡을수 있는 따뜻한 손 하나 내어 줄수 있는 한사람으로 그들 곁에 서있기.

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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