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보딩 프로그램 시리즈 #1
우리 회사는 3년 전 부터 링크드인의 Onboarding in a box 를 벤치마킹하여 3개월의 온보딩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조직문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 혹은 HR이라는 세계에 입문해서 처음 접하는 업무가 온보딩이 아닐까 싶다. 인사팀 신입은 보통 채용부터 시작하니까 말이다. 신규입사자의 소프트 랜딩을 위해서는 조직문화 측면의 온보딩과 업무 측면의 온보딩 모두를 케어해야 한다. HR에서는 당연히 조직문화 측면으로 온보딩을 접근하게 된다. 우리 회사는 입사 전 Welcome mail 부터 입사하는 날 Welcome kit와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3개월 동안 다양한 touch를 통해서 함께 하게 된 동료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애쓰고 있다.
온보딩 프로그램 시리즈 #1 Welcome mail (웰컴 메일)
신규입사자 웰컴 메일을 공들여 쓰게 된 계기가 있다. 스타트업은 아니지만 스타트업 느낌의 작은 회사로 옮겨서 인사업무를 하다 보니 부딪히는 일이 한 두개가 아니었는데, 그 중에 정말 많은 좌절감을 느끼고 힘들었던 부분이 입사 예정자의 '입사 취소'였다. 입사를 하겠다고 하고 출근 당일에 못나오겠다고 연락을 하거나, 그나마 연락을 주면 양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예 잠수를 타는 경우가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러면 입사 하기로 한 당일 나는 해당 팀과 팀장에게 입사 취소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 참 민망하기도 하고, 담당자로서 현타가 오기도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입사취소 비율을 줄일 것인가, 혹은 적어도 입사를 안할거라면 사전에 커뮤니케이션이 될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하던 끝에 생각해 낸 방법이 웰컴 메일을 공들여서 쓰는 것이다.
입사를 환영한다는 메세지와 함께, 우리 회사에 합류하게 되면 당신이 얻을 수 있는 베네핏이 무엇이고 당신을 엄청나게 기다리고 있으며 앞으로 함께 할 날들이 기대된다는 메세지를 가득 담았다. 어느 시기에는 해당 팀의 화목한 단체 사진도 첨부하여 기대감을 실어 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애를 쓰다 보니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인지 잠수 입사취소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아마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다른 회사와 우리 회사를 비교하며 고민하던 후보자들도 이런 조직문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우리 회사를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이 생겼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HR담당자들이 있다면 온보딩 프로그램의 시작인 웰컴 메일을 통해서 그 돌파구를 찾아 나가길 응원해본다.
OO님 안녕하세요.
우리 회사에 입사하게 되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OO님의 입사일을 0월 0일 0요일로 정하였는데요, 첫 출근 전 준비사항을 간략히 안내드리니 확인 해주세요.
1. 출근일정
2. 장소
3. 제출서류 ...
4. 참고사항
저희 회사에 함께 하게 되시면 아래 베네핏을 누리실 수 있어요.
(다양한 복리후생 나열...)
이 외에도 OO님이 함께 일하며 성장할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멋진 팀원들이 OO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OO님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OO 님과 만날 첫 날을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