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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잉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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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식 Dec 03. 2024

2024.12.03 (화)

김영배 님께서 올린 글인데 공유하니 링크만 따라오고 몸글은 따라오지 않아서 아래에 옮겨 놓습니다. 김영배 님께서는 오랫동안 홈리스 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계십니다. 제가 처음 글을 읽은 것이 21년 5월이었는데, 그때도 이미 오랫동안 그 일을 해오고 계신 것으로 보였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에 늘 머리가 수그러집니다. 그중 아래에 올리신 글은 더욱 그랬습니다.     


요즘은 교회가 동네북이 되었습니다. 동네북에 그치면 그나마 다행이겠는데 이제는 사회에서 지탄받는 일을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이 저지르는 집단이 되었습니다. 제가 자랄 때만 해도 교회는 사회의 본보기였습니다. 그대도 교회에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였지 사회보다 썩었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과연 그런 때가 있었는지 싶을 정도로 교회가 교회로서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아랫글을 읽다가 ‘이사야가 꿈꾸던 하나님 나라’라는 말에 붙들렸습니다. 신앙의 본질이자 그리스도인의 본질인데 그동안 잊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8년 전에 밀프로그램의 포스팅을 공유하면 쓴 글이 아래와 같은데,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 생각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께서 이들을 내게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이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그들의 재산, 지위, 성정체성, 종교, 나이, 인종 같은 것은 제가 따질 것이 못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그게 문제라면 하느님이 알아서 걸러서 보내주시겠지요. 이날 저희 저녁 식탁에는 기독교도, 불교도, 무슬림, 유대교인, 무신론자, 동성애자, straight, 성전환자, 이혼한 사람, 각종 인종의 사람들, 미국인, 외국인, 불법 체류자, 노숙자, 의사, 교수, 음악가, 법조인, 성서 신학자, 각종 전문인, 마약 중독자, 알코올 중독자, 장애인, 정신병이 있는 사람, 동네 불량배. 모두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주 말씀인 이사야 11장에서 이사야가 꿈꾸던 하느님 나라가 이곳에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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