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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욱 Aug 12. 2023

여주로 찾아가는 양조장 '술아원'

KBS오늘아침 1라디오 주(酒)말여행 코너

이번에는 어디로 떠날까요?

 남한강이 정중앙으로 통과하는 곳, 쌀과 도자기 고구마로 유명한 곳. 바로 여주입니다.  또 세종대왕 왕릉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세종대왕은 왜 묘가 서울이나 주변이 아니고 여주까지 내려왔나요?

이것은 조선 왕실에 몰아친 피의 역사 때문인데요, 세종은 부인도 많았고 자식 또한 많았던 임금이죠.

그런데 둘째 아들이 수양대군이었잖아요. 장님인 문종이 일찍 세상을 떠나자 어린 나이에 왕의 자리에 오른 단종은 결국 수양대군에게 빼앗겼는데, 그러면서 6명의 왕자가 모두 수양대군에게 목숨을 잃게 됩니다.

수양대군, 즉 세조 이후에 왕이 된 예종은 세종대왕의 묫자리를 보니 수의마저 썩지 않고 물이 가득 찬 것을 보고 묫자리가 안 좋다고 판단, 다시 좋은 자리를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여주입니다.

왜 쌀이 유명한가요?

한반도 최초의 쌀 재배지로 보이는 곳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주흔암리선사유적지'라고 있는데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마을 유적이에요. 기원전 12세기~ 11세기 정도로 보고요. 다량의 탄화미와 보리, 조, 수수 등의 곡물이 출토된 것이죠. 그래서 이곳을 쌀의 발원지로 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이 있는 것이죠.

 

또 자연환경도 좋습니다. 남한강의 맑은 물 지류가 많이 흐르고 있고요, 그래서 가뭄이 적고 만년 풍년의 계절

높은 산이 적어 햇볕이 내려 쬐고, 일교차가 커서 전분의 함량이 놓은 질 좋은 쌀이 생산된다고 하죠.

물이 좋고, 토질도 유기물이 좋은 황토로 이뤄져 있고요.


술아원 전경.
그럼 이곳에서는 어떤 전통주 양조장이 있나요?

네. 마치 피렌체의 이 갈색 지붕을 연상시키는 듯한 아주 이쁜 양조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술아원이란 수제 양조장이죠. 2021년도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어떤 전통주를 만드나요?

네~이천쌀을 이용한 전통주인데 굉장히 독특한 제품이 많습니다. 첫 번째로 경성 과하주라는 전통주인데요, 바로 과하주가 뭐냐, 지날 과 여름 하, 그래서 여름을 나는 술이라는 것이죠. 여름에 날이 더워 산폐가 되니 좋은 소주를 넣어 도수를 높여 저장성을 좋게 한 것이죠. 와인에도 유사한 것이 있는데 스페인의 셰리 와인, 그리고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이 대표적이죠.


또 여주가 고구마가 유명한데 고구마로 소주도 만듭니다. ㅎㅎ서현호 감저소라는 문헌에 근거한 소주로 고구마향이 아주 매력적인 전통 소주죠.


술아원의 진 KORI, 고구마 소주 필, 고구마 소주 환상주




분위기가 피렌체인데 뭔가 와인스러운 것은 없나요?

있습니다. 바로 복분자 술이 있습니다. ㅎ 실제로 우리나라 복분자 술의 단점이 뭐냐면, 주로 복분자를 발효한다기보다는 소주에 복분자즙을 넣어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여기는 어떻냐, 직접 발효시킵니다. 뭐와 함께. 쌀과 함께. 왜 쌀과 함께 발효를 시키느냐. 바로 우리나라 복분자 자체가 당도가 높지 않다 보니 쌀의 단맛으로 술 발효를 이끌어 내는 것이죠. 그리고 복분자도 같이 들어가고요.


그래서 이곳에서는 무인공감미료로 복분자 술을 만들어 냅니다. 정말 대단한 곳이에요. 그런데 이러한 방식이 모두 문헌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죠. 제가 마셔본 최고의 복분자 술이었습니다.


술아원 복분자 술인 복단지. 개인적으로 최고로 인정하는 복분자술이다.




뭐랑 먹으면 좋을까요?

여주 하면 역시 한정식 아닐까요? ㅎㅎ 좋은 쌀로 만든 밥과 전통주를 마신다는 것은

저는 참 의미가 있을 듯하고요. ㅎㅎ 주변에 워낙 좋은 곳이 많으니 잘 찾아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여주가 또 갈 곳이 많죠?

그렇죠. 조금아까 말씀드린 세종대왕릉부터 다양한 수목원, 여주 박물관 등 역사박물관,

명성황후 생가도 여기에 있고요, 또 오고 가는 길에 아울렛 등도 가보시면 또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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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선정 찾아가는 양조장 : 음주가 아닌 문화로 즐기는 전통주 문화 보급을 위해 농식품부에서 역사, 문화, 여행, 관광으로 이어지는 전국의 우수한 양조장을 선정하는 사업. 현재 50여 곳이 선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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