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장롱면허 탈출 프로젝트
10년 만의 장롱면허 탈출을 위해 작년에 운전 학원에
거금 50만 원 이상을 들였는데 일 년 동안 또 거의 손을 놨다. (필요에 의하지 않으면 자주 찾지 않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다시 요즘, 운전대를 잡았다.
매주 주말마다 베스트 드라이버인 남자친구에게 운전을 배우고 있다. 긴장하지 말고 정규 속도만 맞추며 가면 된다던 그는 쉴 새 없이 말을(잔소리를) 하고는 간혹 조수석 위에 놓인 손잡이를 양손으로 잡고는 한다.
그리고는 첫 40분간의 주행을 마치고 주차한 직후 내뱉는 한마디, ”휴~ 살았다”
운전대를 잡는 순간 초보운전자인 나에게는 모든 게 새롭다. 마치 처음 회사에 간 것처럼 복사기 하나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인턴의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회전 교차로를 무사히 넘긴 순간, 차선 깜빡이를 제때 넣고 무리 없이 차선을 변경한 순간, 비보호 신호에서 양 옆을 잘 살피고 안전히 빠져나온 그때, 두려움에 피하고 싶었으나 막상 해보니 그렇지 않았던 밤 운전까지 모든 게 새롭고 또 강렬하게 각인된다.
아직도 우회전 깜빡이를 넣고 쌩쌩 달려오는 차들의 눈치만 보며 안절부절못하다가 뒤차의 빵빵 크랙션 소리에 놀라 기어코 용기 내어 끼어들기를 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매주 운전을 배우겠다는 다짐은 꺾이지 않았다.
정말, 혼자서도 운전대를 잡고 안전 운전할 수 있는 그날까지 안전하도록!
*도로에서 정규 속도로 주행 중인 초보 딱지를 붙인
초보운전차를 급하실 경우 피해 가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난 베스트 드라이버를 꿈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