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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지은 Jun 12. 2019

빈틈이 있는 하루

퇴근길 생각 정리


1 땡스, 북스

퇴근하고 곧장 집 가기엔 아쉬워서 합정동 산책을 했다. '땡스 북스'를 도착지에 두고 지도를 따라 걷는데 내가 아는 길이 아니었다. 그 사이 이사했구나. 서점에 들어서니, 혼자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서넛 있었다. 편히 들려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고마웠다.

바뀐 땡스북스에서 인상 깊었던 건 공간 중앙에 선 채로 기대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다란 테이블이었다. 이전과 분위기가 퍽 많이 바뀌었다. 교토에서 들렸던 케이분샤 서점이 생각났다.


2 교토와 밤색 양말

서점에서 이것저것 뒤적이다 아무튼 시리즈의 <양말>을 읽었다. 목차에서 '교토'라는 단어를 찾고는 곧바로 150쪽을 펴 읽어 내려갔다. 글쓴이가 교토를 여행할 때 들렸던 책방과 선물 받은 양말 이야기였다. 교토하면 밤색이 떠오른다는 문장에 격하게 끄덕였다.

교토에 또 가고 싶다. 이전에는 늘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혼자도 괜찮아하는 마음이다.



3 Priority

회화수업에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우선순위에 대한 주제가 나왔다. 낸시가 "지은, 너의 (인생에서) 우선순위는 뭐야?"하고 물어봐서 잠시 생각하다 "나"라고 답했다. 최근 매체에서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사랑하기' 류의 콘텐츠들이 많이 보인다. 좋은 변화다.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고, 재단하는 것에 나조차도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BTS - Love myself



4 마음의 중심

요즘 주변에 자주 하는 말 중 하나. 마음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일을 하고, 이 사람 저 사람에 치여 살다 보면 여유를 잃고 영혼이 시들기 쉽다. 내 마음이나 생각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향할 때 자꾸 중심으로 되돌려와야 한다.

행복은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매일매일 일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한 주.



5 하루의 의식, 차茶

언젠가부터 차를 좋아하게 되었다. 회사에서도 마시고, 집에 와 하루를 정리하며 차를 끓인다. 조선시대에는 관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하루 업무를 정리하는 '다시茶詩'라는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너무 바빠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우리에겐 다시, 다시가 필요하다.



하늘도 자주 보고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 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일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혜린


-

오늘의 노래. Dave Matthews Band - Crash into Me


https://youtu.be/WqEOvEoCV3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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