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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해 Jun 14. 2021

2021 고은성 1st 10주년 콘서트

Start Over

단독 콘서트까지 오게 된 이유는

곧 만나요!

얼마 전 '팬텀 싱어 올스타전'에서 고은성 님을 보고 점점 스며들게 되었다. 나는 감정 전달이 잘 되는 노래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어필하는 부분을 자세히 이야기해 본다면, 곡의 가사나 분위기를 잘 표현하시고, 알지도 못하는 외국말도 어쩐지 잘 알아듣겠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사 전달이 좋다. 그리고 진성에서 가성으로 넘어갈 때의 부드러움과 깔끔한 고음이 마음을 발그스름하게 만든다.

고은성 님께서 출연하시는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을 보고, '팬텀 싱어 올스타전 갈라 콘서트'에서 또 보고 나서, 점점 더 좋아진 데다, 같이 가겠다는 분도 있어서 흘러 흘러 오게 되었다.


좋았던 노래 순으로

The Imposssible Dream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절정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한 곡만 하는 것인데도 한창 공연 중에 듣는 것처럼 희망찬 감정으로 전달을 해주셔서 좋았다. 시작하자마자 벅찬 감정으로 노래 마지막까지 나도 모르게 손으로 심장을 꼭 누르며 들었다.


공연장 가는 길 -귀여운 픽토그램

Your Song

영화 '물랑 루즈'에서 '이완 맥그리거'님이 불렀던 'Your Song'이 오늘 공연의 첫 노래였다. 처음이라 첫 곡에는 두근거리기 마련인데, 이 곡은 원래 좋아하는 곡이어서 더 기분 좋게 들은 듯하다. '이완 맥그리거' 님의 목소리와 분위기가 비슷한 것도 같으면서도 다른 개성이 있는, 부드러운 고은성 님의 목소리가 좋았다.


L’Envie D’aimer

이번 앨범에서 제일 좋다고 생각했던 노래. 가성 부분이 특히 좋은데 라이브로 듣고 볼 수 있어서 좋았다.


Start Over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데 노래만 들었을 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라이브에서는 고은성 님의 풍부한 감성 때문인지 좋은 가사 전달력 때문인지 자전적 노래 같기도 하고 감정 이입이 되면서, 나도 '잘해보자'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게스트

공연 게스트로 고영열 님, 존노 님께서 오셨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각각 게스트와 듀엣곡을 했다는 점이다. 준비를 많이 하셨구나 느꼈다. 그리고, '팬텀 싱어 3' TV 프로그램 중의 경연곡 'Tú eres la música que tengo que cantar'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두 분의 스타일이 아주 다른데 어떻게 이렇게 조화로운지!


전체 감상

생각보다 세션 연주자 분들이 많았고 음향이 풍부하게 느껴졌다. 단독 콘서트여서 단조로운 분위기일까 생각도 했는데 한 곡 한 곡 다 좋았고 시간이 빨리 지나서 아쉬웠다. 초반에는 곡이 무거워서 잘 이야기를 못했다고 하셨는데 흐름에도 신경을 많이 쓰신다고 느꼈다. 나중에는 여러 이야기를 하셨고, 장난스럽지만 본인의 일과 삶에 대해 진솔한 부분이 느껴져서 좋았다. 고은성 님은 전날 공연에서 노래를 한 곡 못하고 마쳤는데 오늘은 다 부르겠다 하시고, 팬들도 이야기보다 빨리빨리 노래를 하라고 하니, 시원시원한 분위기 속에서 모든 노래가 잘 마무리되었다.


고은성 님은 노래할 때 조차도 그렇고, 뮤지컬 공연하실 때 보면, 다른 것도 잘하실 것 같지만(말씀하시는 걸 보면 영업 쪽도 잘 하실 듯), 천생 뮤지컬 배우가 아닌가 싶다. 다음 공연도 기대가 되고 또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요즘의 나는 여전히 일이 많고, 이전과 다르게 소속이 되지 않고 하다보니 스스로 감당해야 할 더 힘든 부분도 있지만, 이 공연을 보는 동안 그런 것들을 모두 지워내 버렸다. 다시 기운내서 잘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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