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여름의 울릉도-독도 #0 준비
코로나 시대 이후로 해외 대신 국내의 여러 곳을 다녀보는 중이다. 해외에 가기 어려워진 점은 아쉽지만,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을 다니고 점점 더 알아갈 수 있게 된 것은 즐겁고 어쩐지 뿌듯하게도 느껴진다.
이번에는 울릉도와 독도로 간다.
2025년쯤 울릉도에 공항이 생긴다고 한다. 이 뉴스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공항이 완성되기 전에 얼른 먼저 다녀와야겠다는 것이다. 이동이 편해지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고, 여행지의 모습이 정비되어 잘 꾸며져 있고 다니기 편한 것도 좋지만 한편으로는 이전의 한적한 모습이 아쉽고 그리워지게 된다는 것을 제주도에서 겪어 보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고는 싶었지만 늘 다른 지역에 밀려나곤 했었다. 울릉도에 들어가는 일부터 복잡한 여정이고, 독도도 꼭 보고 오고 싶은데 섬에 접안하는 날이 많지 않다는 얘기를 듣기도 해서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야 하는데 이 부분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 번의 여행을 함께한 유나 님과 얘기해서, 여름 성수기를 피해 물에 들어가기에는 조금 아슬아슬한 8월 말에 8일의 시간을 어렵게 만들어 내었다. 이번 여행의 주요한 목적은 독도에 들어가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역시 스노클링을 하는 것이다.
울릉도로 들어가는 배는 강릉, 묵호, 후포, 포항의 네 곳에 있다. 일요일에 후포항에서 출발하는 것 말고는 모두 아침에 출발하는 배편만 있다. 우리는 배 시간이 제일 적게 걸리는 강릉의 안목항에서 가기로 하고, 항구 근처에서 하루를 보낸 후 울릉도는 일요일 아침에 가기로 했다.
울릉도 배편 알아보기: http://www.ulleung.go.kr/tour/page.htm?mnu_uid=2061&
강릉에서 울릉도 배편 예약하기: http://www.seaspovill.co.kr/index2.html
숙소는 미리 예약하기로 했다. 늘 이런 것 같은데, 한두 달 전부터 준비를 해도 가고 싶은 숙소들은 이미 예약이 끝나 있다. 숙소의 위치는 동선이 어려우면 여행 내내 불필요하게 피곤할 수 있어서 신중하게 보는 편이다. 차를 렌트해서 다니면 위치에 대한 고민이 줄어들 텐데, 차를 빌려야 할 지도 판단하기 어려웠다. 대체로 자유 여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게 느껴졌다.
결국 모든 것은 독도를 언제 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것은 당일에 하늘님께서 알려 주시기 때문에, 숙소는 울릉도와 독도를 오갈 때 이용하는 저동항 근처의 한 곳에서만 있기로 하였다. 차 렌트는 검색되는 업체들에 직접 전화를 하여 그중 한 곳에 처음 2일만 우선 예약해두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