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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해 May 04. 2024

팡아만 투어

#20240306 태국 푸껫-카오락

마지막이 될 다음 여정을 향해 떠난다. 지난 이동과 같이 데이 투어를 이용하면서 이전 숙소에서 픽업해서 다음 숙소로 드롭하는 것으로 했다. 역시 시밀란 투어 때 이용했던 여행사 분께 왓츠앱으로 예약을 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것보다 조금 더 비싼가 싶어도, 이전에도 잘 다녀왔고 직접 연락해서 확실하게 예약을 해주시니 더 안전하리라 판단을 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여행하면서 사람을 잘 만나야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이 쉽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잘 만나졌는가 하는 것은 사고가 나봐야 알 수 있는데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제일 좋다.

숙소 리셉션


일찍 출발해서 미리 체크아웃을 하고 조식은 간단히 커피 한잔으로 대신했다. 4일 동안 오래라면 오래 있었는데 이곳을 떠나려니 아쉽다. 새삼 새로워 보이는 호텔의 이모저모 눈에 담으며 로비에 있으니 투어 차가 온다. 아마 푸껫이나 올드타운 쪽에서부터 왔을 텐데 내가 마지막으로 타는 것 같다. 이름을 확인하고 짐을 싣고 씨스타 전용 항구로 이동을 한다.


투어를 하러 가는 길의 바깥은 아침 일찍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노점에서 식사를 하거나 장을 보거나 트럭 뒤에 앉아 어딘가로 가는 등 모두 분주히 무언가를 하며 생활 중에 있다.

카오락의 아침 풍경


'씨스타 안다만' 투어 전용 항구에 도착했다. 사기업일 텐데 전용 항구가 있다니 정말 대단한 여행사라는 생각이 든다.

한 번이라도 경험을 한 것과 안 해본 것은 차이가 크다. 이미 씨스타를 통해 세 번이나 투어를 했으니 어떻게 진행이 되는 지도 이제 익숙하다. 입구 쪽에 가면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데 여기 뒤에 서서 차례가 되면 직원 분께 예약 내용을 확인한 다음 오늘 투어에서 이용될 체크인 번호를 받는다. 안으로 들어가 둘러봐서 보관소인 듯한 곳에 가서 한쪽에 캐리어를 맡겨 둔다. 그다음 줄을 서서 체크인 번호를 보여주고 투어 이용객임을 표시하는 팔찌를 받는다. 왼편으로는 카메라나 스노클 등을 대여하는 곳이 있다. 이번에는 이전 투어와 달리 물놀이가 주가 아니라서 그런지 스노클 대여 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내 장비를 챙겨 와서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제일 안쪽에는 래시가드와 물놀이에 필요한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씨스타 굿즈도 보인다. 

투어 준비


아침 일찍 모여서 식사를 한 사람들이 별로 없을 듯해서인지 토스트, 쿠키, 음료 등 간단한 식사가 제공된다. 몇 가지 음식을 담아 바깥 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서 먹었다. 오늘 유난히 맑아서 풍경이 예쁘다. 이번에는 어떤 곳을 가게 될지 기대가 된다.


나눠주는 팔찌는 편의 상 영어, 중국어 등 언어 별로 구분해서 주는 것 같다. 오늘 영어 팀은 레드-화이트 색 팔찌이다. 투어 중 가이드 분께서 '레드-화이트 컬러'를 외치면 따라가면 된다. 담당 가이드 분이 오늘 투어 코스에 대해 설명해 주신 후, 이동해서 지정된 배를 타고 출발한다. 

투어 가는 중


제일 먼저 카이 섬이라는 곳에 먼저 도착했다. 날씨 때문이라 한 것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원래 일정에서 조금 바뀐 것 같다. 팡아만 투어에 조금 다른 코스가 두 가지 있었는데 스노클링이 포함된 것으로 선택했었다. 그 선택 관광의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장소인 것 같다. 


배에 내려서 조금 걸어가니 예쁜 산호모래 위로 파라솔과 선베드가 늘어져 있고, 수영 제한 가이드라인이 있는 물이 맑은 바닷가가 보인다. 섬에 내리기 전에 가이드 분께서 50밧에 썬배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앞자리에 자리를  잡으니 100밧을 달라고 하였다. 위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돈을 내더라도 누군가 내 짐을 봐주는 것이 좋기 때문에 그냥 말씀하시는 대로 내기로 했다. 바가지를 쓰지 않는 것도 중요하기는 한데 사소한 일에 언짢아하면 여행에 좋지 않으니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한 후 지나쳐버리는 것이 좋다. 시간이 정해져 있고 덥기도 해서 여기저기 얼마인지 물어보며 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씨스타 전용 부스가 있어 음료와 간식이 제공되는데 짐을 두고 오가기에도 편했다.


투어 중에 많이 걸어 다니거나 물놀이를 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물, 콜라와 함께 간식을 제공해 주는 것 같다. 물과 콜라는 배 안에 큰 아이스박스에 두어 편히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배에서 종종 가이드분들이 과자가 들은 통을 들고 다니신다. 먹었던 것 중에 맛있었던 것이 있어서 사진도 찍어 두고 나중에 몇 개 사기도 했다. 그중 하나는 오레오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훨씬 조그마해서 한 입에 넣어 먹기 편하고 당도 보충이 되었다. 나중에 산 것은 단 것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주었다. 그리고 우유맛 나는 츄잉 캔디도 맛있었다.

투어에서 주는 과자들

 

며칠 만에 스노클링을 하니 또 좋다. 다른 곳에서 보던 바닷속과 또 다른 느낌의 아기자기한 산호들이 있었다. 갈치처럼 긴 물고기들이 수면 바로 아래에서 떠다니기도 하고 생각보다 더 물도 맑고 많은 물고기들이 있었다. 이전에 방수팩 안에 전화를 넣고 다니다가 물이 들어가서 이번에는 찍지 못했다. 여러 번 스노클링을 하고 조금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깨진 유리병, 스노클 조각 등이 보여서 주워서 나왔다. 뾰족한 데를 밟으면 아플 것 같았는데 미래의 피해자를 구한 것 같아 조금 뿌듯했다. 선베드 테이블에 놓아두니 직원 분께서 감사하다 하시면 가져가셨다.

카이 섬 바다


섬 안을 조금 둘러보니 식당과 물놀이 용품,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 있었다. 숙소가 있거나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장소 같지는 않았다. 불가사리 모양 슬리퍼가 사고 싶었는데 어린이 용인 듯 큰 사이즈가 없어서 못 샀다. 종종 어린이 용품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카이 섬 안

다시 배를 타고 어느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모두 노란 안전모를 쓰고 깊게는 무릎까지 오는, 물이 찰박거리는 동굴을 지나니 하늘이 뚫린 맹그로브가 있는 공간이 나온다. 보통 나무들과는 달리 뿌리가 땅 위로 한참 나와있다. 키도 사람 열 배는 되어 보인다. 물기가 있는 질은 땅에는 짱뚱어 같이 생긴 작은 물고기들이 있다.

동굴로 들어가기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이번에는 바다 한가운데에 배를 세워두고, 일행끼리 미리 기다리고 있던 보트를 하나씩 타고 작은 섬들 사이를 구경한다. 한낮이 되니 더워서 조금 힘들어지기는 하는데 경치가 좋기도 하고, 물 위에 그늘도 가끔 있으니 다닐만하다. 보트에서 노를 저어 주시는 분께서 주변 설명을 해주시니 좋았다. 오전에 벌써 세 번째 장소라니 투어가 참 알차기도 하다.


점심 식사는 수상 가옥으로 이루어진 마을의 한 곳에서 한다. 적당한 뷔페식이었다. 밥 먹고 구경하고 식당 잃어버리지 말고 잘 찾아오라고 들었는데 잘못 이해했는지 여기 말고는 다른 건물 사이에 바다가 있어서 갈 곳이 없었다. 뒤편에 있는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고 미니마트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도이창 커피라고 있어서 먹어보았는데 나중에 보니 유명한 태국 커피라고 한다. 산미가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게 대체로 쓴맛이 강한 태국 커피들이 맞지는 않았지만 일단 시원하고 달달했다.


제임스본드 섬을 보러 왔다. 영화 제임스본드 시리즈 중 하나에 나와서 유명해져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자유 시간을 가진 뒤 다시 배에 올라탔다. 길 잃어버릴까 봐 가이드분들 옆에 계속 있었는데 갑자기 한국에서 전화가 와서 통화하느라 신경을 못쓰는 바람에 돌아가는 걸 놓쳐서 겨우 배에 탔다. 


해가 지기 전에 투어가 모두 끝나고 다시 항구로 돌아간다. 저녁에 마사지나 다른 일정을 할 수 있도록 일찍 끝낸다고 가이드 분이 설명을 한다. 아침부터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서인지 돌아가는 배 안에서는 대부분 졸고 있는 듯하다.

팡아만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중


팡아만이라는 지역으로 가면 공항에서 좀 멀고 이전에 있는 곳에서는 돌아가는 셈이어서, 멀리 오는 김에 근처에서 며칠 머물다 갈까 아니면 그냥 가지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데이 투어를 통해 잠시라도 보고 이동을 하니 좋은 것 같다. 씨스타는 여전히 직원들 모두 친절하고 타월이나 물품 대여나 음료나 식사 제공 등에 대한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었다. 덥고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빠르게 여러 곳을 이동하며 잘 보았다. 이제 다음 숙소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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