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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 Jan 02. 2019

'여행이 남긴 중압감',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

행복한 미소를 찾아 떠난 304일 간의 요리 세계여행 


 내 요리로 행복한 미소를 선물하는 여행✈, #두번의도전 #304일간의_세계여행 그리고 1년 후의 나까지. 남들이 인정해주는 요리 말고 내가 요리를 시작한 이유! 초심을 붙잡아 보자! 시간은 절대 이 현실을 해결해주니 않으니까...!


 �.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슬럼프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나 또한 요리를 공부한지 4년차 되던 해 슬럼프란 게 찾아왔다. 학교 성적, 자격증, 대회 어느 샌가 허울 가득한 스펙 쌓기에 목메고 있었다. 내가 원하던 요리는 이게 아닌데 세상이 인정해주지 않으니, 인정해주는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내가 싫었고 극심한 회의감, 동시에 우울증이 찾아왔다. 현실을 부정하며 과거를 돌아보던 중 어린 시절 무심코 뱉었던 한 마디가 떠올랐다.


 “엄마 나는 어른이 되면 세계를 여행하며 요리 할 거야.
그리고 만난 친구들에게 내 요리로 행복한 미소를 선물할 거야.”


‘그래,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요리를 시작한 이유,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는 거야! 어린 시절 꿈꿔왔던 20대의 모습이 지금의 내가 아니기에,


 ‘가슴이 뛰는 지금, 지금 해보는 거야!’


 사실 굳은 결정을 하고도 매일 두려움이 앞섰다. 나는 지극히도 평범한 사람이니까요. 누구보다 요리를 잘하지도, 외향적인 성격도, 외국어 능력자도 금수저 집안은 더더욱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잃을 것도 없었습니다. 더는 미루기 싫었고 간절한 마음으로 도전했다.




 �. 여행 후의 현실, 여행이 남긴 중압감

 여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운 좋게 강연을 하게 됐고 마침내 내게도 장밋빛 인생이 찾아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달콤함도 잠시 끝없는 내리막과 현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인생이 열릴 거라는 믿음으로 나는 인턴, 장학생, 공모전, 대회활동 등 눈에 보이면 닥치는 대로 도전했다. 자칭타칭 나는 나름 괜찮은 사람이 되었고 이전보다 할 이야기도 더 많아졌으니까 분명 해낼 수 있을 거야!


“꿈꾸던 세계여행도 해냈고 강연도 했잖아?


 세상 두려울 게 없었고 자신감이 충만했다. 급속도로 부풀어왔던 자신감은 얼마가지 않아 푹 꺼져버렸다. “나는 자세히 보면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주변 사람들이 인정하잖아? 서류만 붙여주면 잘할 수 있는데! 내가 봐도 그럴 듯한데 왜 몰라주는 거지? 왜??”

 세상은 여전히 내게 큰 관심이 없었다. 겉모습 외에 내면의 깊은 곳 까지 들여다 봐주길 바라는 건 욕심이었다. 두 번의 여행 후 나는 너무 큰 자의식의 굴레에 빠져있었다. 실력은 없으면서 열정으로 다되는 줄 알았다. 여행이라는 수식어를 빼면 정말 빈껍데기의 모습이었다. 때론 여행이 무모한 자신감을 심어준다.


 귀국 후 2018년 2월까지 귀국 후 5개월간의 모든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그래 내 여행은 끝났고 여기는 한국이고 

 이게 나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 봐


 자신감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고
 첫 번째가 잘 됐다고 두 번째도 잘되리라는 법은 없어


 어느 순간 여행하기 전보다 미래가 더 막막해졌다. 여행을 괜히 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러워, 멋있어!”라는 주변의 기대가 더 큰 중압감 다가와 나를 짓눌렀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도망가고 싶다.” 
“사람들이 멋있다는 게 여행이었으니까 그냥 또 다시 여행을 갈까?” 
“세 번째니까 제대로 준비하면 이번에는 대박을 터트리지 않을까?”


아 너무 힘들어 그냥 울고 싶다.




�. 나만 아는 내 여행의 민낯

 호기로웠던 여행이 끝나고 그래도 얼추 포장은 잘했는지 주변 사람들은 내 여행을 부러워했다. ‘실패’의 딱지를 붙이기엔 애매한 여행이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기대하고 바라던 여행도 분명 아니었다. 세계의 많은 요리를 먹어보지도, 배워보지도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내 요리를 많이 해주지도 못했다. 사실 내 앞가림조차 힘들었던 게 이번 여행이었으니까.


 내가 여행기에 적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사람들은 보여 지는 것만 믿을 테니까. 
 그게 결국 ‘내’가 될 거고, 여행이란 게 그런 거니까. 
 

304일의 순간순간이 아니라 1시간짜리 잘 포장된 이야기에 사람들은 열광할 테니까


 나만 아는 ‘내 여행의 민낯’
 그래서 나만이 풀 수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




�. 그래서 내가 느낀 여행은


  대부분의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여행은 분명 식견을 넓혀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여행을 포함한 모든 분야의 것들은 경험만으로 증명할 수 없다. 경험만으로는 눈에 뜨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상상과 계획을 실전으로 가져오고 의지 있게 실행 할 때 비로소 결과로 나타나고 결국 내 것이 된다.

 두 번이나 여행과 현실 사이를 저울질 해보니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 여행지 인연도 한국에 돌아와 가능한 빨리 만나야 지속되듯이 여행 동안 꿈꿔왔던 일들도 최대한 빨리 나의 감정이 무뎌지지 않은 그 순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해 붙잡아야 한다.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꾸준히 꿈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 꿈에 까까워진다.


 여행은 끝났지만 
 진짜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3분 간의 영상으로 여행의 순간을 더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2019.01.04(금) 행복한 미소를 담은 이야기

'당신의 그 미소가 좋아서가 출간됩니다. 


사실 뻔한 해피엔딩 여행기보다는 

그 이 막의 삶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여행이 끝난 후의 현실과 여행이 남긴 중압감 그래서 나만 아는 여행의 민낯.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까지를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이제 이틀 남았어요:)  

누군가에게는 위로이자 용기가 될 수 있는 책이 됐으면


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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