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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생 Dec 27. 2021

엄빠에게 보드게임을 알려줬다

엄빠와 스플랜더 하기


 하노이에서 지난 봉쇄기간에 동네 주민들과 집에서 보드게임을 하면서 보냈다.


 루미큐브, 다빈치 코드, 달무티 등의 게임만 집에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스플랜더라는 게임을 알게 된 후 신세계를 보았다.


 이렇게 재밌는 게임이 있다고?! 싶었다. 루미큐브를 잘하는 편이라고 자신했는데 루미큐브보다 훨씬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게임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엔 친구가 빌려줘서 했던 거라 고민 끝에 한국에서 구입 후 항공 택배로 받아서 소장했다. 확장판도 있길래 확장판까지 한꺼번에 구입했다.


 시간이 걸려서 받더라도 진품으로 구입하고 싶었기에 하노이에 파는 짝퉁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소장하게 된 후로 거의 맨날 하고 남편에게도 알려주고 같이 즐겼었다.


 할머니 일로 한국에 들어오면서 가족들끼리 하면 또 재밌겠다 싶어서 사야 하나 고민하다가 사촌언니 집에 놀러가면서 결국 쿠팡에 주문을 하고야 말았다.


 주문할 때 쿠팡에 내가 갖고 있는 오리지널 버전은 없어서 마블 버전으로 구입했다. 규칙이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인 진행방식은 같아서 한번 해보니 금세 적응했다.


 사촌언니 집에서 한 번 하고 가져와서 엄빠에게 같이 게임하자고 했다. 처음에는 이게 뭐냐고 하던 엄빠도 규칙을 설명해주고 하니 금방 따라왔다.


 부모님이 tv나 핸드폰이 아닌 같이하는 보드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걸 같이 할 수 있는 게 좋았다.


 예전에 어디에서 부모님이랑 영상을 많이 찍어두라고 하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게임하는 모습을 찍었다. 나중에 보면 다 추억이 되겠지.




 엄마는 게임이 재미가 있었는지 아니면 아빠랑 셋이할 때 한 번도 못 이겨서 그런지 오늘 내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생까지 껴서 하는 두 번째 판에 엄마가 한번 이기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웃기면서도 재밌었다. 역시 게임의 승리 앞에는 남녀노소가 없다. 돌아가기 전까지 엄빠랑 시간 많이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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