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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리성 김작가 Dec 22. 2024

위로받고자 한다면, 먼저 위로를 나누기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성가 제목이기도 하면, 마지막에 잔잔하게 읊듯이 나오는 가사입니다. 신자가 아닌 분들도, 한 번쯤은 이 성가를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만큼은 아니지만, 많이 불렸고 불리고 있는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생활 성가 가수들이 이 노래를 앨범에 실은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많이 불리게 된 이유를 보면, 짧고 단순한 멜로디의 노래라는 것도 있지만,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가사 하나하나가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가사를 공유해봅니다.     


당신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 내릴 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내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출처: 네이버 VIBE-     


이 가사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무엇이 될까요?

‘위로’입니다. 위로로 읽힙니다. 어떻게든 스스로 극복하고 헤쳐나가라고 등 떠밀지 않습니다.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릴 때,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기도해 주는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기운 내라는 거죠. 함께 기도해 주는 누군가가 있으니까요. 나를 위해 함께 기도해 준다는 건, 마음을 모아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사람이 바라고 원하는 것 그리고 벗어나고 싶은 상황 등을 함께 마음 모아 바란다는 것이죠.      


사람은, 한 사람만 있어도 된다고 합니다.

자기와 뜻을 같이할 사람 한 사람만 있어도 살아낼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공동체에서도 그렇지 않나요? 내 의견에 공감하고 함께 이야기해 주는 사람 딱 한 명만 있어도 힘이 나지 않나요? 한 번 해볼 수 있다는 용기가 나지 않나요?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해도, 나와 함께 마음을 모아주는 사람 한 명의 힘은 그렇게 대단합니다. 그러니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면, 이 노래를 떠올려보면 좋겠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노래 가사에도 나오는 ‘누군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서로 이야기해 주지 않으면 말이죠.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함께 기도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디서나 기도할 때 특정한 사람을 기억하기도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힘들고 고통받는 사람, 외롭고 괴로워하는 사람, 가난에 지쳐 힘겨워하는 사람 등을 위해 기도합니다. 누군진 모르지만, 그 아픔을 조금이나마 공감하기에, 힘겨워하는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기도는 실천으로 이어집니다.

작은 나눔을 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물적 나눔을 하기도 하고 자기 재능을 나누기도 합니다. 세상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는 미약한 나눔이지만, 그런 나눔이 모여 조금씩 선한 영향력을 펼쳐나가리라 믿습니다.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것 같아 아무것도 하지 않지 않아도 된다고 핑계 대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지금 실천하는 작은 위로의 나눔이 단 한 명에게 전달된다고 해도, 그것으로 만족하고 기뻐합니다.      


위로는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나뉘어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받아야 할 처지지만 나누어줄 수 있습니다. 물질적인 것만이 위로를 주는 건 아니니까요. 내가 받은 작은 능력이라도 위로의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나눌 수 있습니다. 나누면서 깨닫게 됩니다. 위로는 나눌 때 비로소 받는다는 사실을 말이죠. 나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습니다. 감사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되는 거죠. 감사함을 느끼는 강도가 클수록, 위로받는 것이 커집니다. 참 신비로운 경험입니다. 그 경험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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