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훈 Feb 10. 2024

너를 내 가슴에 묻는다

첫 길냥이 삼순이 주검을 발견하고..


1년도 넘게 지났다

네가 그렇게 사라진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픈 몸으로라도 다시 보이길


네가 살고 지내던 그곳의

밥자리를 챙겨주며 너를 그리며


그래도 그 안에서 눈을 감았고

주검으로나마 내 눈에 띄어 고마워


너를 묻으며도 흐르지 않던

미안함과 죄스러움의 눈물이


지금에야 이렇게 흐르고 흐른다


삼순아 삼순아 내 첫냥이 삼순아

언젠가 저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면


그땐 부디 도망가지 말고

많이 쓰담해주고 맛난거 많이 줄게


못난 밥퍼 아빠를 잊지말고 기억해주렴


미안했고

또 미안했다


잘가렴

내 첫길냥이 삼순아





작가의 이전글 높은 가림막도 긴 길도 끝은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