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 애랑 놀 때 힘들어요."
아이의 언어발달이 또래에 비해 느리고 상호작용이 잘되지 않아
걱정어린 마음으로 상담 오신 엄마의 하소연이었다.
"어머니, 아이랑 놀 때 어떤 점이 힘드세요?"라고 질문을 했다.
"선생님, 아이랑 놀면서 머릿속으로 계속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지금 내가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아이와 함께 했던 전략은 <놀이 상대자로 행동하기>였다.
인이 엄마에게 질문을 했다.
"인이 어머니, 어머니의 현재 직업은 엄마인데
인이의 직업을 무엇일까요?"
인이 엄마는 질문에 적절한 답을 찾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 2세 정도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아직까지
그래도 "뽀로로"
뽀로로의 주제가 첫 부분을 불러보라 했더니 아주 잘 부르셨다.
♬노는 게 젤 좋아♪ 친구들 모여라♩
야~ 뽀로로다!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언제나 즐거워 개구쟁이 뽀로로
눈 덮인 숲 속 마을 꼬마 펭귄 나가신다
언제나 즐거워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뽀로로를 불러봐요 뽀롱뽀롱 뽀로로 뽀롱뽀롱 뽀로로
뽀롱뽀롱 뽀롱뽀롱 뽀롱뽀롱 뽀롱뽀롱 뽀! 로! 로!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언제나 즐거워 뽀롱 뽀롱 뽀롱 뽀롱 뽀로로
[출처] 뽀로로 노래가사|
아이들은 '노는 게 직업'이다.
엄마들은 가끔 이 사실을 까먹는 거 같다.
노는 게 직업인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같이 노는 친구'
아이 옆에 있는 사람이 '같이 노는 친구'일 때
가장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친구랑 같이 놀 때는 잘하고 못하고가 없다.
맞고 틀리고도 없다.
그냥 같이 놀면 된다.
그런 마음으로 아이 옆에 있을 때
엄마에게 잔득 들어가 있던 힘은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인이엄마가 다시 아이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2세 무렵의 아이처럼 행동하며 함께 놀기 시작했다.
아이가 옆에 있는 엄마를 편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했고
엄마 역시 자연스럽게 편하게 아이처럼 놀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분 정도 지난 후 엄마에게 질문을 했다.
"인이 어머니, 인이랑 함께 놀면서 어떤 느낌이셨어요?"
"선생님, 그냥 편했어요. 인이도 저를 편하게 대하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의 직업은 노는 것이랍니다.
아이 옆에서 함께 놀아 주는 것이 친구입니다.
함께 놀 때 편한 것이 친구입니다.
힘을 빼면 편안해집니다.
아이 옆에서 힘을 빼면 친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