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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질남편 Apr 25. 2024

집 구매 전에 우리가 지냈던 집들 1

뉴질랜드 첫 집 구매의 여정

나 역시 렌트집을 경험했다. 뉴질랜드 이민을 와서 총 세 군데 렌트집을 경험했는데, 첫 번째는 방이 한 개인 유닛이었다. 이 집은 교회에서 알게 된 한 분이 나와 함께 동행하시며 헤드오피스에 직접 문을 두르리며 이 친구가 지금 집을 구하고 있으니 남은 집이 없는지를 물어봐주셨다. 어렵게 성사된 약속과 더불어 꽤 많은 지원서들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직원은 나를 이쁘게 봤는지 늦게 지원했지만 나를 우선적으로 첫째 자리에 배치에 주었다. 그렇게 정식으로 계약을 하게 된 렌트집, 당시 주 $320 정도를 지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그 집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데 교회 같은 소그룹에 있던 대만분이 자기 가족들이 지금 호주에서 살고 있으니 유학생인 너희 가족과 함께 살면 좋겠다고 나에게 권유를 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거절했지만 점점 렌트비가 솟아오르고 한국에서 오는 지원도 줄어들면서 우리는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세 달 후에 아저씨는 자신은 가족이 있는 호주로 오랫동안 머무를 계획이 있으니 이곳에서 집을 돌보며 지내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내 생애에 그런 집에서 또 살아볼 수 있을까? 그 집은 방이 4개에 East Auckland에서 조용하고 안전하고 학군도 좋은 최고의 동네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 그곳에 살 때는 그 집이 그렇게 좋은 집인지 몰랐다. 지금에야 집을 구매한 과정 속에서 주택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고 취합하고 분류하는 능력이 생겼지만 그때는 뉴질랜드에서 계속 살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마당에 집을 산다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다. 생각난 김에 혹시 원하는 집의 가격을 얼추 알아보고 싶다면 나라에서 정한 공시가격을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다.

​https://www.aucklandcouncil.govt.nz/property-rates-valuations/pages/find-property-rates-valuation.asp​x


 아저씨의 집을 검색해 보니 1.6 밀리언이다. 한국돈으로 따지면 13억에 해당한다. 사실 이런 생각도 했었다. 어떤 집주인이 혹시나 밀리언 아래로 팔지는 않을까? 하지만 주택시장을 알게 된 후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목사님은 나에게 예전 키위 할머니가 그냥 이 집 너 가지라고 해서 집주인이 되었다느니, 누가 혹시나 감동함으로 집을 그냥 주지 않겠냐느니라는 어디서 들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런 일은 주택시장의 구조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우선 정해진 땅 값이 밑으로 집을 절대 팔지 않는다.


예를 들어 1.6 밀리언의 아저씨 집의 정부고시가에서 땅 값만 1.3 밀리언이 넘고, 주택 가격이 27만 불이기에 집이 아무리 낡아서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 1.325 밀리언의 가격 이상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은 집은 집이라는 건물의 값이 아니라 그 건물을 세울 수 있는 땅의 값이다. 아무튼 이 집에서 우리는 거의 10년을 지냈다. 첫째 딸아이의 유년시절을 보낸 보금자리, 둘째 아들이 태어난 이야기를 공유할 수 공간이었다.(그 집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 집에 있을 때 둘째가 태어났다는 이야기임)

2023년 2월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돌아오셨다. 이미 그 해에 우리는 집을 사기로 마음을 결정했기에 집주인이 완전히 뉴질랜드로 돌아온 것은 분명 우리가 이제 집을 사야 할 때라는 하나님의 사인이라 생각했다. 아저씨는 같이 지내도 괜찮다 하셨지만 우리는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10년간 지냈던 그 집을 떠나기로 결정을 했다.

이민문이 열리면서 많은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고 렌트시장은 호황을 맞이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집을 곧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단기렌트를 구하려 했지만 단기렌트 세입자를 선호하는 집주인은 아무도 없었다. 두 군데 지원을 했지만 보기 좋게 낙방을 했고,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식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포스팅을 통해 결국 단기 6개월 렌트를 구하게 되었다. 그 6개월 동안 우리는 뉴질랜드에서 오래된 집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사람보다는 돈이 목적인 집주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부부싸움을 밤새도록 하는 이웃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의 등등의 최악의 상황들을 헤쳐나가야 했다.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모두 할 수 없고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다. 아무튼 우리 10년의 좋은 추억보다, 6개월의 단기렌트 집에서의 안 좋은 기억들이 훨씬 강했고 이 집과 집주인을 통해 우리는 반드시 집을 사야 한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다.

세입자에 대한 레퍼런스와 면접, 그리고 재정상황을 입증해야 하는 렌트시장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집주인에 대한 구글 평가도 있어야 한다. 또한 렌트집에 대해 세입자들이 알 수 있는 실제적인 리뷰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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