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유튜브 설교, 제자훈련, 아무개 유명한 목사들의 영향력이 끊어지니 비로소 성경을 내 삶의 일상에서 제대로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귀납적 성경연구, 역사로 보는 성경, 어! 성경이 읽어지네 등의 훈련도 다 참석해 봤다. 하지만 그 훈련을 다녀온 후에 성경본문 자체를 위한 성경 읽기가 아닌 그 사람의 시각과 성경해석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민을 와서 설교도 성경도 약 1년간 끊었다(?). 아마도 설교할 기회가 없어지니 자연스럽게 습관적 성경 읽기도 중단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성경 읽기를 아주 멈춘 것은 아니었다. 읽기는 읽었지만 영어성경을 읽었다. 내가 한 것이라곤 형광펜으로 모르는 단어만 체크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성경통독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누군가의 렌즈를 통한 성경 읽기가 아닌 내 처절한 이민의 삶을 통한 성경 읽기가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 지금 유튜브를 꺼라. 아무개 설교 공유도 멈춰라. 존파이퍼나 아무개 미국물 먹는 형제들의 목소리도 끊어라. 그리고 지금 그대가 있는 그 자리에서 삶을 살아가라. 그 후에 성경을, 누룩이 들어가 있지 않은 무교병을, 설탕이 들어가 있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말씀을 곱씹어봐라. 그럼 분명히 특별한 그대의 삶 속에 성경본문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발견될 것이다.
신학이나 철학 혹은 역사를 부정하라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주석이나 누군가 유명한 형제들의(자매는 이애실 자매 외에는 별로 없어서 형제로 칭함) 말은 나의 성경 읽기에 참고일 뿐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는 말이다.
우리는 시험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 성경해석에 1등은 없다. 그저 내가 읽은 말씀을 삶 속에 순종함으로 메시지가 내 삶에 체화가 되느냐 아니냐만 남을 뿐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의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
(마 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