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뒤 회사가 문을 닫습니다
인사 말씀 올리고 갑니다.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일 바로 전날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방송을 앞두고 떨리던 그때의 마음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교통리포터였지만, 광화문 어딘가, 한강다리 어딘가에 피디님들, 엔지니어 감독님들과 함께 중계차를 타고 나가
현장리포팅을 하던 기억들이 생생합니다.
명절특방 때마다 더 긴장하면서, 24시간 밤새서 근무했던 기억들도 많이 나고요,
서로 근무지가 떨어져 있고, 교대근무라 자주 볼 수도 없었던 리포터님들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지금도 너무 고생하고 계시는 라디오본부 팀장님 이하 피디님들 감사했습니다.
아나운서님들, 방송엔지니어 감독님들도 너무 감사했고 보고 싶을 거예요.ㅜㅜ
직원들 처우개선을 위해 힘써주셨던 노조집행부의 노고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저는 비록 지금 떠나지만 마음은 늘 000와 함께 할 겁니다. 파이팅~!!!
저도 오늘을 끝으로 퇴사하네요. 몇몇 분들께는 따로 인사드렸지만, 일일이 찾아뵙지 못해 저도 이 창에 인사 남겨봅니다. 남산 시절부터 15년 넘게 000에서 일하면서 언론노조 000지부의 탄생과 재단 전환 등 자랑스럽고 기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지고 직원들 스스로 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 건 너무나 안타깝고 착잡하지만 뭔가를 바꾸고 이뤄냈던 경험이 힘이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이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000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다들 건승하십시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